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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타오르는 불꽃처럼

Chicago

2026.09.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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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

이기희

인생의 문은 두 곳이다. 들어갈 때와 나가야 할 때가 있다.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더 힘들다. 모든 걸 움켜쥐지 않으면 삶은 내 편이다. 때가 되면 비우고 뒤돌아보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역사의 증인으로 남아 있기에는 너무 늙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세대교체(世代交替)는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해 어떤 일의 주역이 되는 것을 말한다. 젊은 세대로 바뀌는 상황을 뜻한다. 리빌딩•물갈이•주역 교체 등으로 쓰인다.
 
기존 세대가 새로운 세대로 대체되는 세대교체는 쌍방의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하다. 구세대가 한꺼번에 사라지면 축대가 무너진다. 신세대가 튼실한 뿌리로 정착할 때까지 격려하고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리를 내준다는 것은 걸림돌을 치우는 작업이 아니다. 크고 원대한 꿈을 새로 펼치기 위해 다음 세대에게 새 길을 터주는 일이다.  
 
화려한 퍼레이드로 북 치고 장구치고 야단 법석을 해도 관중이 없으면 빈 깡통이다. 과격한 변화는 지반을 흔들 수 있다. 밀물이 넘치면 물 사태가 나고, 썰물이 많이 빠져나가면 갯벌이 황폐해진다. 새로운 역사가 태동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 때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도 늦지 않다.  
 
지난 14일 도쿄 게이오 플라자 호텔에서 경북 해외자문위원협의회 정기총회 및13기 회장단 출범식이 개최됐다. 세계 44개국에서 활동하는 100여명이 참석해 지역별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교류 확대와 수출 지원, 관광 활성화 및 차세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비전 캠프를 미주지역에 유치하기로 결정해 차세대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및 문화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영사로 이철우 지사는 경북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수산물과 공산품이 세계 각국의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향에 재앙이 닥칠 때마다 십시일반 성금을 보내고 가슴 조리며 손 모아 기도했다.  
 
아이들이 공 놀이할 때 던지는 쪽과 받는 쪽이 공평해야 재미있다. 기울면 별로다.  
 
고향의 봄을 갈구하는 이방인들의 소망이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모국을 뒤로하고 새로운 땅에서 뿌리내리는 일은 마른 바닥에 헤딩하는 것처럼 아팠다. 어머니 젖가슴처럼 다정했던 자음과 모음은 알파벳과 타국의 문자로 쓰나미처럼 입술을 휘감았다. 뉴욕 아트 엑스포에서 철자 6개인 내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 내키는대로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 석자 똑바로 부르는 그 날까지 당당하게 살아 남아야 했다.  
 
그대가 내 이름 석자를 다정히 불러 줄 때까지 꽃이 되고 향기로 남으리라. 모국어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자음과 모음을 붙잡고 글을 썼다. 미주 중앙일보에 20년이 넘도록 한 주도 빠짐없이 1600편 가량의 칼럼이 게재됐다.  
 
지구의 어디든지 어느 곳에 살든지 발 딛고 사는 곳, 가슴에 새겨진 문패가 있는 곳, 내 자식들이 풍성한 열매 맺을 그 땅이 나의 나라고 우리 땅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 좋고 열매 많노니(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한, 외롭고 슬퍼도 무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역사는 살아있는 자들의 투쟁과 아픔을 기억한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돈다 해도, 돌아 갈 수 없는 자들의 눈물은 보름달 머리에 이고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수월래를 부른다.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달밤에 재건체조 하듯 사는 것이 허망해도, 불꽃처럼 타올랐던 날들을 가슴에 품고, 외롭고 멀고먼 나라에서 지구를 밝히는 등불 되소서.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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