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애틀랜타 시청 애트리움에서 안드레 디킨스 시장이 LA올림픽 성화 첫 기착지로 애틀랜타가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1996년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애틀랜타에 32년 만에 올림픽 성화가 다시 돌아온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LA28) 조직위원회와 애틀랜타시 관계자들은 29일 애틀랜타 시청에서 열린 공식 발표 행사에서 애틀랜타가 LA올림픽 성화봉송의 미국 내 첫 번째 기착지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화봉송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50개 주를 모두 통과한 뒤 개최도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는 대규모 전국 릴레이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애틀랜타는 1996년 자랑스럽게 성화를 들었고, 이제 그 성화를 다시 자랑스럽게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미국 내 성화봉송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애틀랜타로 향했다. 32년이 지난 2028년에는 반대로 애틀랜타가 미국 내 첫 성화봉송 도시가 되고, 성화가 미국 전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게 된다. 디킨스 시장은 이를 두고 애틀랜타가 당시 로스앤젤레스에 베풀었던 호의를 로스앤젤레스가 이제 되돌려줄 차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억하는 전직 올림픽 선수들과 당시 올림픽 유치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참석했다. 특히 1996년 성화봉송 주자였던 수영 영웅 재닛 에번스와 전설적인 복싱 챔피언 고 무하마드 알리의 부인 로니 알리가 참석해 당시를 회상했다.
1996년 7월 19일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에번스는 성화를 들고 계단을 올라 마지막 순간 무하마드 알리에게 전달했다. 파킨슨병으로 몸을 떨던 알리가 성화를 받아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현대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가운데 하나가 됐다. 로니 알리는 남편이 생전에 애틀랜타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인 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LA28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은 2028년 성화봉송을 “미국이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야심찬 성화봉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성화가 한 사람의 손에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 한 지역사회에서 다른 지역사회로 전달되면서 미국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