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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시티, 허위 계약으로 1조6000억 규모 장부 조작

중앙일보

2026.09.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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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맨체스터시티 선수들. AP=연합뉴스

2023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맨체스터시티 선수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가 허위 계약 등으로 재정을 조작해 거의 10년 동안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9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을 조사한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2009~10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친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전부, 그리고 조사 비협조 관련 혐의 4건 중 3건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주요 외신들이 맨시티가 115건 중 114건에 대해 유죄 판단을 받았다고 보도한 뒤 프리미어리그가 공식 인정한 거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상업 파트너와 허위계약을 맺어 매출을 부풀리고 비용을 줄였다고 판단했다. 일부 스폰서는 계약서에 기재된 금액 중 일부만 냈고, 나머지는 구단주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이 댔다. 맨시티는 ADUG가 돈을 대는 별도 약정을 통해 운영비도 실제보다 적게 장부에 기록했다.

이런 방식으로 부풀리거나 줄인 금액은 9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가 넘는다. 매출은 8억3000만파운드 이상 부풀려졌고, 초상권 수입은 약 7400만파운드 과대 계상됐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정확하게 보고했다면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출 한도를 매우 큰 폭으로 넘었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 위원회는 또 42일간 이어진 심리에서 맨시티 측 증인 여럿이 허위 증언을 했다고 봤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는 “맨시티가 거의 10년 동안 어떻게 체계적으로 EPL 규정을 어겼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이번 징계 사건과 결정은 EPL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맨시티 전성기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 AP=연합뉴스

맨시티 전성기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 AP=연합뉴스


제재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순 경고나 벌금에 그치지 않고, 승점 삭감은 물론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리스트가 단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을 당한 전례가 있지만, 맨시티의 위반 기간과 규모와는 비교 불가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부총리에게 인수된 맨시티는 지난 15년간 프리미어리그 8회, FA컵 4회, 리그컵 7회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징계가 소급적용시 우승 발탁 여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맨시티와 장기계약을 맺은 엘링 홀란 등 스타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맨시티는 즉각 성명을 내고 “구단은 EPL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 결백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구단의 모든 입장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방대한 증거가 있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전 맨시티 회장은 “항소가 실패한다면 맨시티는 리그에서 퇴출당하는 심각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 70년 맨시티 팬으로서 하는 말”라고 말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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