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29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는 피해 여학생과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이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보도했다.
남학생은 먼저 여학생에게 “일이 그렇게 흘러간 것(how things went down)”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자신의 기억이 “좀 흐릿하다(kinda fuzzy)”면서 “상황이 완전히 겉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내보내지 못한 것(shut it down and kick people out before it got way out of hand)”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학생 역시 “기억이 엄청 흐릿하다(super clouded too)”며 그들 모두가 심하게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여학생은 이어 “(그날 벌어진) 성적인 일들 가운데 불법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 상대 남성에게 나중에 함께 대마초를 피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사건 직후 가해 남학생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자들이 당시 주고받은 메시지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피해자가 사건 직후 현실을 부정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상대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피해자는 작은 마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코넬대 진학을 꿈꿨고 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녀가 꿈을 이룬 순간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0월 당시 20세였던 코넬대 여학생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 이후 학교를 중퇴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들은 7명 가운데 2명만 퇴학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고 피해자 측 변호인이 전했다.
현재 소셜미디어(SNS)와 코넬대 학생신문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실명이 공개돼 있다. 이씨 성을 지닌 한국 학생 1명도 해당 명단에 포함됐다.
피해자는 사교클럽 회원들로부터 제공받은 술과 약물로 인해 몸을 전혀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6일 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검찰은 관련 수사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