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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여정 지뢰 담화는 로키…北연관성 차단 의도”

중앙일보

2026.09.29 20:08 2026.09.30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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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오른쪽),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30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오른쪽),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30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한국 측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여론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공개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경위와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정상간 합의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양국 외교장관간의 통화, 현지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외교부간 협의 등 여러 채널을 통해서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측이 공식·비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거나 사과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협상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협의 초기부터 우리 측에 선제적으로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로들은 9월 중순 입국했고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대한민국으로 들어오겠다는 자유의사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합동참모본부 제공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자작극”이라고 주장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담화 수위에 대해서는 “굉장히 로키(low-key·낮은 수위)로 발표했다”고 평가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김 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사건을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을 향해 실제 사격이 이뤄질 경우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의 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기로 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기존에 군부가 주로 발표하던 담화를 김 부장이 낸 점 등도 수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북·미 대화에 대해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약 50%의 성사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반응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해외 공관에 입단속 지시가 내려갔다”며 “일선 대미 담당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대미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하는 데서 판을 깨지 않겠다는 속내를 유추하고 있다”고 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선 “현재 북한 전투병 9000여명이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추가 파병 동향은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았으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현대전 무기 기술을 제공해 북한군의 현대화를 돕고 있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잠수함 등 첨단 기술 이전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최근 1년 만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반출이 식별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체중이 140㎏대인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라면서도 “구축함 시찰 때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고 있다.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선 “군사 분야에 활동을 집중하다가 최근 민생·정치·외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30회 등장해 역대 최다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키 160cm, 몸무게 50kg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신어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권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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