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대표팀에 다녀온 외야수 김지찬도 이재현의 활약을 예감했다. 김지찬은 경기 전 “재현이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재현이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2회 무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은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의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4구째 142km 직구를 밀어쳐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재현의 한 방으로 4-0까지 달아난 삼성은 김지찬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성윤의 1타점 2루타까지 더해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가져온 빅이닝의 중심에 이재현이 있었다.
타격만 빛난 게 아니었다. 7회초 무사 3루 위기에서 허인서가 친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이재현이 몸을 날렸다.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걷어낸 뒤 곧바로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안타 하나를 지워버린 이재현의 호수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