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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인맥 뒤에 숨은 대학 사교클럽 안전 비상

Los Angeles

2026.09.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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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성폭행 공방에 CSUF 신입생 사망 사건도
연 수천불 회비 내고 과도한 음주·학대까지 감수
신입생 겨냥한 가혹행위 등 근절 대책은 미온적
명문 코넬대 사교클럽 성폭행 의혹에 이어 캘스테이트 풀러턴(CSUF)에서는 신입생이 비인가 사교클럽 행사에 참석한 뒤 숨지는 등 대학가 ‘그릭 라이프(Greek Life)’를 둘러싼 안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릭 라이프는 남학생 중심의 ‘프래터니티(Fraternity)’와 여학생 중심의 ‘소로리티(Sorority)’를 통칭한다. 회원들은 친목과 자선활동을 함께하고 선후배 인맥이나 취업 네트워크를 쌓는다.
 
대학 정보업체 그래드팩스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생의 약 5~9%가 사교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대학은 가입률이 40%를 넘는다. 가입비와 회비 등을 합친 연간 비용은 대체로 1000~5000달러, 일부 단체는 8000달러를 웃돈다.
 
문제는 정식 회원이 되기 전 거치는 ‘플레징(pledging)’ 과정이다. 신입 회원에게 과도한 음주나 모욕적인 행동, 신체적 고통을 강요하는 ‘헤이징(hazing)’이 끊이지 않는다.
 
북가주 한 대학 프래터니티에 가입했던 한인 대학생 김모씨는 “가입 과정에서 보드카를 13잔 정도 마셔야 했고 결국 정신을 잃고 다쳤다”고 말했다. 다른 프래터니티에서는 신입 회원에게 토사물을 먹게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사고도 잇따랐다.
 
CSUF 신입생 앤서니 조셉 블라스(18)는 지난 13일 학교가 인정하지 않는 사교클럽 행사에 참석한 뒤 숨졌다. 경찰은 음주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모임은 2021년 헤이징 의혹 등으로 학교의 인정을 잃은 ‘델타 카이(Delta Chi)’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도 이달 신입 회원에게 물을 들이붓거나 초콜릿 우유 1갤런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프래터니티 2곳의 활동이 중단됐다.
 
2024년 아이오와대에서는 사교클럽 건물 지하에서 대학생 56명이 발견됐다. 상당수는 상의를 벗고 눈을 가린 상태였다.
 
한인 학생이 숨진 사례도 있다. 같은 해 다트머스대 한인 학생 원 장(20)씨는 프래터니티와 소로리티 공동 모임에 참석한 뒤 실종됐다가 다음 날 코네티컷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본지 2024년 7월 9일자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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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넬대 성폭행 의혹은 민사소송으로 번지며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톰킨스카운티 검찰은 사건 재수사에 나서 대배심에 증거를 제시할 방침이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대학 측의 사건 대응에 대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다.
 
검찰은 피해 여성의 2024년 당시 진술과 최근 민사소송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CBS뉴스가 공개한 사건 이틀 뒤 문자메시지에도 여성이 당시 성관계가 불법적이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여성 측은 사건 직후 충격과 트라우마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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