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제주목 관아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최충일 기자
올해 상반기 제주 관광객 소비액이 1조3000억원을 넘었다. 외국인 소비가 44.4% 늘면서 전체 소비액을 끌어올렸다. 30일 제주관광공사가 공개한 ‘제주 소비 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1~6월 관광객 소비액은 1조3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785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소비액은 3050억원으로 44.4%(937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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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37억 더 쓰고 내국인은 152억원 덜 써
지난 28일 제주국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반면 내국인 소비액은 1조91억원으로 1.5%(152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이 전체 관광객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2%였다. 이번 소비액은 제주관광공사가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관광객의 소비 규모를 추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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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63.1% 증가한 외국인 씀씀이
지난 겨울철 제주시 연동의 한 대형 유통 소매점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분기별로 보면 상반기 소비 증가세는 1분기가 더 강했다. 1분기 전체 소비액은 60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늘었다. 외국인 소비가 63.1%, 내국인 소비가 6.1% 증가했다. 2분기에는 외국인 소비가 34.5% 늘었지만, 내국인 소비가 7.7% 줄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소비액은 7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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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빵 먹고, 커피 마시는데 많이 써
올해 초 제주도내 모 카페를 찾은 관광객들. 최충일 기자
상반기 관광객이 제주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밥과 빵, 그리고 커피였다. 음식점과 카페, 제과점 등을 합쳐 4972억원을 썼다. 편의점·화장품·기념품점·면세점 등을 포함한 소매업이 4664억원, 숙박업이 22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799억원, 렌터카 등을 포함한 기타 서비스업은 430억원이었다. 내·외국인이 돈을 쓴 곳은 차이가 뚜렷했다. 내국인은 음식점업(4245억원)과 소매업(3880억원) 소비가 숙박업(974억원)보다 많았다. 반면 외국인은 숙박업 소비가 1302억원으로 가장 컸다. 소매업에서는 784억원, 음식점업에서는 727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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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관광객, 연동·노형동 등 신제주권 몰려
지난 가을철 제주시 연동의 신라면세점 앞에 중화권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외국인 가운데서는 중화권(중국·홍콩·대만) 관광객의 씀씀이가 가장 컸다. 특히 2분기 중화권 관광객 소비액은 851억원으로 외국인 소비의 45.8%를 차지했다. 중화권 관광객의 화장품·비누·방향제 소매업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한식 음식점 소비는 55.8% 늘었다. 중화권 관광객의 활동 지역은 연동·노형동 등 신제주권에 집중됐다. 음식점 및 소매에 사용된 소비는 연동의 비중이 높았으며, 숙박과 여가활동은 노형동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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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 큰 폭 증가, 전체 소비 이끌어”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투어리즘 EXPO 재팬 2026'에 참가해 제주관광 세일즈와 현장 마케팅을 진행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이어 아시아권 331억원(17.8%), 북미권 310억원(16.7%), 유럽권 228억원(12.3%), 일본 80억원(4.3%), 오세아니아권 40억원(2.1%) 순이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2026년 상반기 제주 관광소비는 내국인 소비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외국인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 확대를 이끈 것이 특징”이라며 “보고서를 관광정책과 관광업계의 의사결정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