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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꿈이었나… 월드컵 신데렐라 카보베르데 지고 또 지고

중앙일보

2026.09.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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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3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르완다전 직전 기념 사진을 찍는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뒷줄 왼쪽이 주장인 보지냐 골키퍼. 사진 카보베르데축구협회

2026년 9월 3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르완다전 직전 기념 사진을 찍는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뒷줄 왼쪽이 주장인 보지냐 골키퍼. 사진 카보베르데축구협회


월드컵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을까.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으로 전 세계 축구 팬의 찬사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이후 첫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데이 기간에 연패를 당했다. 무도회가 끝난 뒤 만만치 않은 현실로 되돌아온 신데렐라 신세 같은 카보베르데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2027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예선 첫 경기에서 말리에 1-3으로 진 데 이어, 30일에는 홈에서 르완다에 1-2로 역전패했다. 카보베르데는 두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했다. 앞서 카보베르데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거푸 비겨 3전3무로 월드컵 데뷔팀 중 유일하게 32강에 진출했다. 이어 32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2026년 9월 3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월드컵 신데렐라팀인 카보베르데는 꺾고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르완다 축구대표팀. 사진 르완다축구협회

2026년 9월 3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월드컵 신데렐라팀인 카보베르데는 꺾고 라커룸에서 기쁨을 나누는 르완다 축구대표팀. 사진 르완다축구협회


월드컵 무대의 조명이 꺼진 뒤 상황은 확 달라졌다. 먼저 감독이 바뀌었다.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를 32강으로 이끈 부비스타(본명 페드루 레이탕 브리투) 감독은 대회 직후 모로코 클럽팀 RS 베르칸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6년간 부비스타를 보좌한 움베르투 베텐쿠르트 코치가 후임 사령탑을 맡았다. 변화보다 선수 구성과 전술 등에서 월드컵의 연속성을 선택했다. 문제는 카보베르데에게 월드컵이 한껏 뽐만 낸 무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이 전력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더는 처음 보는 신데렐라가 아니었다. 상대 팀들은 월드컵을 통해 확인된 카보베르데의 전력과 전술을 분석하고 대비한 끝에 승리를 따냈다.

카보베르데가 영광의 부메랑을 맞는 사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는 또 다른 신데렐라 후보가 등장했다. 인구 200만명의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비사우다. 기니비사우는 25일 예선 첫 경기에서 탄자니아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29일에는 홈에서 나이지리아를 3-0으로 대파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차례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기니비사우는 2경기에서 5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2026년 9월 29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고 기뻐하는 기니비시우 선수들. 기니비시우가 3-0으로 승리했다. 사진 기니비시우축구협회

2026년 9월 29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고 기뻐하는 기니비시우 선수들. 기니비시우가 3-0으로 승리했다. 사진 기니비시우축구협회


한편, 북중미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와 함께 전 세계 주목을 받은 카리브해의 소국 퀴라소는 선전을 이어갔다. 퀴라소는 25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코스타리카에 0-3까지 끌려가다 후반 4골을 몰아쳐 4-3으로 역전승했다. 이어 28일에는 니카라과를 6-1로 대파하며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데이 기간 2연승을 달렸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장혜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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