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30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지난 21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군의 지뢰에 다친 육군 25사단 장병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문했다. 이 대통령은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부상 장병들에게 “장병들의 치료와 재활은 물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말하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동행한 참모진에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는 경우 군의 사기와 직결되니 반드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부상 장병들을 지원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검토해 그 결과를 가족들에게 알려줄 것도 지시했다. 부상 장병들은 “작전팀이 한 몸이 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전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가족들은 “부상 장병들을 이용해 선동하고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호소하며 이 대통령에게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전날 DMZ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 지뢰라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자작광대극”이라고 전면 부인한 데 대해선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해군 최신예 이지스함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 참석해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의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며 “대호김종서함에 담긴 그 결기로 자주국방 실현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造船)산업과 방위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우리 조선산업이 초(超)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우뚝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을 국가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新)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또 “방위산업은 우리의 안보를 지켜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뿐만 아니라 학계와 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겠다”며 “복잡했던 절차를 줄이고 지원은 확대하고 새로운 기술이 최대한 빨리 전력화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방산 기술이 세계로 뻗어 나가 우리 국민들이 먹고 사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수출과 해외 협력 또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수줄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호김종서함은 한국산 이지스함 6척 개발 계획의 마지막 함정이다. 큰 호랑이라는 뜻의 ‘대호(大虎)’는 조선 세종 때 문관 출신이면서도 북방 6진 개척에 용맹을 발휘한 김종서의 별호였다. 한국은 2007년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2008년 율곡이이함→2011년 서애류성룡함→2022년 정조대왕함→2025년 다산정약용함 등의 국산 이지스함을 잇달아 진수해 순차적으로 실전에 배치해 왔다.
대통령이 이지스함 진수식에 참석한 건 2007년 노무현 대통령, 2022년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배를 처음 물에 띄운다는 의미의 진수(進水)는 배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존재인 여성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게 관례다.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도 김혜경 여사가 참석해 직접 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고 ‘샴페인 브레이킹’(안전 항해 기원 의식)에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