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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꺼져도 702조원 내야 한다…앤트로픽 구매약정 80% ‘취소 불가’”

중앙일보

2026.09.29 23:43 2026.09.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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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향후 10년간 클라우드·컴퓨팅·인프라 사용을 위해 최소 5180억 달러, 약 702조원을 지출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80%는 실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약정액을 지급해야 하거나 중도 취소가 불가능한 계약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앤트로픽이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장기 구매약정 규모는 경쟁사 오픈AI가 추진하고 있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브로드컴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기업들과 대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는 최소 1111억 달러, 아마존과는 1100억 달러, MS와는 314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계약의 경우 실제 인프라 사용액이 약정 규모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차액을 앤트로픽이 지급해야 한다. MS와 맺은 계약 역시 상대방의 중대한 계약 위반이 없는 한 사실상 취소가 불가능한 구조다.

브로드컴과도 1612억 달러 규모의 장비 리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 역시 대부분 중도 해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AI 산업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이른바 ‘AI 거품’이 꺼지면서 연산 자원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앤트로픽은 이미 약정한 막대한 비용을 상당 부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앤트로픽은 이처럼 공격적인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 향후 첨단 AI 시스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미래에는 첨단 AI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며 결국 연산 자원의 가용성이 가장 큰 제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대규모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오는 2029년까지 최대 845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기반 연산 용량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계약은 90일 전에 통보하면 취소할 수 있는 조건이다.

AMD와도 협력을 확대했다. AMD가 앤트로픽 주식 5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앤트로픽은 200억 달러 이상의 AMD 연산 자원을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대규모 인프라 계약의 위험 요인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MS가 앤트로픽에 인프라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인 동시에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경쟁자라는 점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앤트로픽은 “파트너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앤트로픽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빅테크 의존도가 향후 사업 전략과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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