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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왔니…후반기의 지배자, SSG의 ‘괴물 에이스’ 아빌라

중앙일보

2026.09.30 00:47 2026.09.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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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가 조금 더 빨리 한국에 왔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5강 싸움과 투수 부문 개인 타이틀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을 듯하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아빌라는 지난 29일 LG 트윈스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홀로 막아내면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SSG 창단(2021년) 이후 최초의 완봉승 역사를 쓴 데 이어 3주 만에 개인 두 번째 완투승을 일궜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승을 기록한 투수는 아빌라 외에 KIA 타이거즈 애덤 올러(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가 유일하다. SSG 프랜차이즈(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 투수가 한 시즌 2회 완투승을 달성한 건 2010년의 김광현 이후 16년 만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후반기 KBO리그 최고 투수다운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감탄했다.

지난 7월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대체 선수로 SSG와 계약한 아빌라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KBO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 후 피칭 내용은 긍정적인 의미로 충격적이다. 총 13경기 중 1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유일하게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지난 8월 2일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3실점)에서도 탈삼진 8개를 잡아내는 구위를 뽐냈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현재 아빌라의 성적은 8승 2패, 평균자책점 1.56. 벌써 10승에 육박한다. KT 위즈전에서만 2패를 기록했는데, 각각 7이닝과 6과 3분의 2이닝을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득점 지원이 부족해 패전을 떠안은 경우다. 두산(15이닝 9삼진 무득점)과 KIA(13이닝 14삼진 무득점)는 아빌라와 두 차례씩 맞붙었지만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LG(16이닝 14삼진 1득점)도 두 경기에서 박해민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간신히 뽑은 게 전부다. 시속 150㎞대 중후반에 이르는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갖춰 타자들이 맥을 못 춘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비견할 만한 위력이다.

이 때문에 막바지 순위 경쟁에 한창이던 상위권 팀들은 SSG전에서 아빌라를 만날까 봐 경계하기 일쑤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특정팀을 밀어주거나 방해한다는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즌 종료 때까지 아빌라의 등판 간격을 평소처럼 유지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 결과 3위 수성에 갈 길 바쁜 LG가 완투패로 아빌라의 ‘매운 맛’을 봤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SSG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 사진 SSG 랜더스

SSG 입장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아빌라가 ‘너무 늦게’ 한국에 왔다는 거다. 개막하자마자 선발진이 붕괴된 SSG는 올 시즌 전반기를 9위(승률 0.373·31승 3무 52패)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승률은 6할에 육박하는 0.596(28승 2무 19패·29일 기준)로 선두 KT에 이어 전체 2위다. 아빌라가 합류한 뒤 마운드에 구심점이 생기면서 팀이 환골탈태했다.

SSG는 이제 아빌라와 함께할 다음 시즌을 꿈꾼다. 구단이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다 SSG행을 결심한 아빌라는 빅리그 미련을 버리기엔 아직 젊지만, 한국 생활에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빌라는 “SSG에 와서 정말 많은 기회와 사랑, 관심, 지원을 받았다.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다”며 “지금은 SSG 투수로서 공을 던지는 데 전념하겠다. (미국 유턴 여부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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