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조명을 만드는 램프사업을 프랑스 부품기업 OP모빌리티에 6000억원대에 매각한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램프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OP모빌리티와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내년 4월 1일 램프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떼어낸 뒤 OP모빌리티가 이 회사를 인수하는 구조다.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와 생산 자회사인 현대IHL, 또 다른 자회사 유니투스의 램프 부문이 함께 넘어간다. 매각 금액에는 이들 자회사 관련 지분과 사업가치도 포함됐다.
램프사업은 차량 앞뒤에 들어가는 전조등·후미등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인수자인 OP모빌리티에 따르면 매각 대상 램프사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 물적분할로 설립되는 ‘현대모비스 램프’의 공시상 매출은 1조220억원이다. 해외 자회사 램프사업은 이번 물적분할에서는 제외되지만 별도 절차를 거쳐 OP모빌리티에 함께 매각된다.
현대모비스 측은 램프사업의 매출이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 약 6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크지 않고, 반면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품이 든다는 설명했다. 차량마다 램프 디자인이 달라 부품을 여러 차종에 공용으로 쓰기 어렵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전동화·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핵심 사업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OP모빌리티는 기존 조명사업에 현대모비스 램프사업을 더해 규모를 키우고 현대차·기아 등 거대 한국 고객사를 확보하게 된다. OP모빌리티는 28개국에 150개 생산거점을 둔 연 매출 약 20조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다. 기존 현대차·기아 납품 물량도 상당 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공급 여부는 OP모빌리티와 완성차 업체 간 계약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OP모빌리티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추진했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호소한 자회사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진통을 겪으며 일정이 수개월 늦어졌다. 현대IHL과 유니투스 직원들은 매각과 전적에 동의했고, 램프 업무를 맡는 현대모비스 직원들과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및 매각 관련 안건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