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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사과 요구한 김민석 “자작극 운운 규탄”…與 엄정대응 꺼냈다

중앙일보

2026.09.30 01:15 2026.09.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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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DMZ 폭발 사건이 군사분계선 남쪽의 북한 측 지뢰 매설로 밝혀지고 있다”며 “북한의 정전 협정 위반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이틀 전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한 뒤 민주당에선 ‘규탄론’과 ‘신중론’이 엇갈렸는데, 지도부가 대북 엄정 대응으로 기조를 잡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작극’ 운운하며 부인하는 북한 당국의 태도를 더욱 심판하고 규탄한다”며 “반드시 사과하고 시정해야 하니 우리 군의 대응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날 오전 우리 군 발표를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 폄하한 것을 받아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경기 연천군 육군25사단 현장조사를 다녀온 뒤 대응 방향과 수위를 숙고해 왔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에서 공식적으로 북한을 때릴 것 있느냐’는 일부 유보적 의견도 있었지만 강경하게 가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된 것”이라며 “요 며칠 온갖 채널에서 중구난방으로 나오던 당내 메시지에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 직전 유엔군사령부가 “(DMZ 사고 관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는 등의 상황 전개도 김 대표의 메시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김 대표 주변의 해석이다.

이날 김 대표 발언 직전까지 민주당에선 사고 원인과 책임에 대한 온도 차 큰 메시지들이 엇갈렸다. 합참이 지난 28일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아군 지뢰가 아닌 것이 확실하다”며 북한 지뢰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1시간여 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지뢰를 매설해 우리 장병의 생명을 위협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전협정과 남북 간 합의의 정면 위반”이라는 당의 공식 입장을 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들이 28일 오후 경기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에서 지뢰덧신과 지뢰 탐지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60928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들이 28일 오후 경기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에서 지뢰덧신과 지뢰 탐지장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60928


하지만 하루 뒤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북한군이)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지뢰를) 심었다고 단정하기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더 따져봐야겠다만 북한의 지뢰 매설 같은 것들이 실제로 이뤄졌고, 이것이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한다면 군사적 대응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전 정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은 30일 민주당TV에서 “발견된 지뢰 위에 풀뿌리들이 엉켜있는데, 굵기로 봤을 때 1~2년 전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12월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 두국가 선언하고부터 윤석열 정권 때부터 집중적으로 국경화 작업을 했는데 (그때) 딱 짚고 넘어갔으면 지금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구난방식 메시지 혼란에 대해 당내 중진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 30%대 상황에서 미온적인 대북 태도가 중도층 외면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모르겠느냐”면서도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가 곧 평화라는 전통적 사고방식과 자꾸 부딪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북한이 우리를 빼고 미국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친북(親北)이 곧 평화’라는 구식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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