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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족 다 어디갔나…2030 건강 ‘빨간불’ 담배 늘고 운동 줄였다

중앙일보

2026.09.30 01:30 2026.09.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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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 전자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편의점에 전자담배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20~30대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술은 덜 마시지만 담배제품 사용은 늘고 운동은 줄었다. 30대 남성은 비만율이 60%에 육박했고, 30대 여성은 담배제품 사용률이 14%에 가까워졌다. 젊은층의 생활패턴 변화가 건강 지표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20대 33.2%, 여성 20대 11.6%, 여성 30대 13.9%였다. 전년보다 각각 3.7%포인트, 2.6%포인트, 6.4%포인트 증가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현재흡연율은 2016년 23.9%에서 지난해 17.0%로 10년 새 29% 감소했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같은 기간 2.3%에서 4.8%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남성 20대는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함께 증가했고, 여성 30대는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가 모두 늘었다. 일반담배 감소만으로 젊은층의 흡연 실태를 설명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젊은층의 운동량도 줄었다. 지난해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20대 64.6%로 전년 75.8%보다 11.2%포인트 떨어졌다. 여성 20대는 56.2%, 30대는 45.6%로 각각 7.6%포인트, 8.3%포인트 하락했다.

비만은 남성, 특히 30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30대 남성 비만율은 59.0%로 전년보다 9.9%포인트 뛰었다. 비만율은 남성 40대와 50대도 각각 53.3%, 54.0%로 절반을 넘어섰는데, 비만이 중년 이후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이미 30대부터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음주는 개선됐다. 월간폭음률은 남성 20대가 37.8%로 전년 45.8%에서 8.0%포인트 줄었다. 여성 20대는 32.8%, 30대는 28.6%로 각각 6.2%포인트, 7.3%포인트 감소했다.

조민우 울산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연 ‘미래 건강전략 포럼’에서 “고위험음주율 등 음주 지표가 20~30대에서 줄어든 것은 확실한 흐름”이라며 “젊은층은 음주 자체보다 술자리의 분위기나 문화를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고 온라인 게임이나 스마트폰, SNS 등으로 소통하는 생활패턴이 운동이나 비만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경원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분석과장은 특히 30대 여성을 주목했다. 오 과장은 “전자담배 사용이 늘고 정신건강 지표가 가장 좋지 않은 데다 신체활동도 좋지 않다”며 “취업하거나 결혼과 동시에 육아를 하는 상황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돈형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증진연구소장은 “흡연이나 비만, 운동량 저하 등 2030 건강 지표 악화는 향후 이들의 건강수명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가 커질수록 노년기에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도 길어진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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