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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흉기 꺼냈다”…피랍 신호 뜬 이스라엘行 여객기, 뭔일

중앙일보

2026.09.30 02:02 2026.09.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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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정차한 플라이두바이 항공기.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 활주로에 정차한 플라이두바이 항공기.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조종사끼리 몸싸움을 벌여 항공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했다. 운항 중 피랍 가능성을 뜻하는 긴급 신호까지 발신되면서 이스라엘 전투기까지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해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이 사우디아라비아 타북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보잉 737 맥스8 기종인 해당 여객기는 운항 도중 일반적인 비상 상황을 의미하는 코드 ‘7700’을 발신했다. 이후 불법적인 항공기 개입이나 피랍 가능성을 알리는 ‘7500’ 신호도 보냈다.

항공기는 첫 비상 신호를 발신하기 전 급격하게 고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항공기 비행기록을 인용해 여객기가 30초도 안 돼 약 1만4000피트를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피랍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객기는 이후 항로를 변경해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에 착륙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실제 피랍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상황이 비행 중 조종사 2명 사이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조종사들이 비행 중 몸싸움을 벌인 뒤 긴급 신호가 발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조종사가 다투게 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 간 충돌 과정에서 흉기가 사용됐다는 승객 증언도 나왔다. 한 탑승객의 가족은 로이터통신에 비행기 안에서 비명이 들렸고 한 남성이 흉기를 든 채 조종사 한 명을 바닥에 쓰러뜨렸으며 피가 보였다는 말을 탑승객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들도 승객들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일부 승객은 조종사 한 명이 흉기에 찔렸으며 승객과 승무원들이 가해자를 제압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아직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두 조종사가 각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플라이두바이 측은 이들의 국적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플라이두바이 측은 FZ1073편이 운항 중 사건을 겪어 타북 공항으로 회항했으며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탑승객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후 상황이 통제되고 있으며 승객들을 이스라엘로 귀환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UAE와 이스라엘은 2020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와 텔아비브를 오가는 정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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