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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암살범은 北공작원’…美CIA 문건에 이렇게 적혔다

중앙일보

2026.09.30 03:50 2026.09.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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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국 산하 동아시아분석실이 1985년 5월 작성한 ‘남북한 제안과 대화: 분석 연표’ 문건. 문건 13쪽에서 CIA는 1974년 8월 15일 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했고 육영수 여사는 숨졌다’고 서술하고 있다(빨간색 네모 안). 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국 산하 동아시아분석실이 1985년 5월 작성한 ‘남북한 제안과 대화: 분석 연표’ 문건. 문건 13쪽에서 CIA는 1974년 8월 15일 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했고 육영수 여사는 숨졌다’고 서술하고 있다(빨간색 네모 안). 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당시 사건을 ‘북한 공작원(North Korean agent)에 의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시도’로 기록한 내부 문건이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입수한 CIA 정보실(Directorate of Intelligence)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범인을 ‘북한 공작원’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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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문건 “박정희 암살 시도한 북한 공작원”

이 문건은 1985년 5월 CIA 동아시아분석실이 작성했다. 문건에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했으나 육영수 여사는 숨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범인으로 체포된 인물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에 그쳤고, 대신 박정희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해 12월 20일 서울구치소에서 문세광은 사형이 집행됐다.

영화 ‘암살자(들)’이 당시 정부의 수사 결과와 달리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비치는 가설을 제시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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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규정하지 않아”

영화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을 놓고도 논란이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청소년들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극적 설정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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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역사적 사실과 픽션 교묘하게 섞어선 안 돼”

배현진 의원은 “CIA가 문세광을 ‘북한 공작원’이라고 정확하게 칭하고 있다”며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영화적 상상력은 존중하지만,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픽션과 교묘하게 섞어서 관객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면서 “자칫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 뉴스1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 뉴스1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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