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미서 '마약과의 전쟁' 확대…"지상 작전도 검토"
장비 지원 수준 넘어서 미군 병력 작전 협력 사례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이 중남미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년 넘게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선에 공습을 가하는 가운데 마약 퇴치 작전을 지상으로까지 크게 확대하고 있다.
미군의 중남미 작전을 관할하는 프랜시스 도노번 미 남부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 소탕을 위해 지상 공격을 고려하고 있는 질문에 "그렇다.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싶다"고 답했다.
도노번 사령관은 지상 작전 선택지로 공습, 체포, 은신처 급습 등을 거론하며 국경 검문소에서 화물 검색을 늘리는 것과 같은 일상적 조치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전 목표는 "마약 카르텔의 전반적 시스템에 마찰을 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최근 미군의 중남미 마약 소탕 작전이 급속하게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미군은 에콰도르 마약 밀매 의심 세력 소탕을 위해 폭격 작전을 도왔으며 베네수엘라에서는 트렌데 아라과 갱단 지도자를 제거하는 공습을 지원했다.
지난 28일 콜롬비아군은 미국이 제공한 적외선 센서 장착 드론의 도움을 받아 마약 갱단 두목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남미 마약 카르텔을 자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공급망이자 초국가적 범죄·안보 위협으로 보고, 중남미 현지에서 공급망을 차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의 작전 지원 범위는 물자뿐 아니라 인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에콰도르와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미군 병력과 법 집행 인원 50명은 에콰도르 군인과 함께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카인 밀매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새벽 급습 작전에 참여했다.
WSJ은 작전 역할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 적은 병력만을 유지하고 정보 공유, 훈련, 재난 지원 등에 집중해 온 남부사령부에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도노번 사령관은 이날 중남미의 험준한 환경을 고려해 마약 카르텔 소탕에 더 많은 첨단 장비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마약 밀수범은 깊은 숲 아래 자신들의 활동을 숨길 수 있다"며 "쿼드콥터를 발사할 수 있는 무인 보트를 포함해 일부 무인기를 정글 깊숙한 곳에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작전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MQ-9 리퍼 드론을 아프리카에서 중남미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밀 타격을 수행할 수 있는 MQ-9 리퍼 드론은 미군이 대테러 작전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무인기 중 하나다. 도노번 사령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해상 공격을 넘어선 작전 확대는 미군의 중남미에서의 마약 조직 소탕 정당성 논란에 또 한 번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이 이슬람 테러 단체와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법률 전문가와 미 의원들은 의회가 이러한 전쟁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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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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