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시안게임 서핑 메달리스트는 되지 못했지만, 올림픽을 향한 꿈은 여전하다. ‘한국 서핑 간판’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18·사진)의 이야기다.
카노아는 필리핀계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서퍼들의 낙원인 하와이 원주민어로 ‘자유’를 의미하는 카노아란 이름을 선물했고, 어머니는 ‘기쁨이 있다’는 뜻의 희재란 이름을 지어줬다.
패들보드 서퍼 출신 아버지를 둔 카노아에겐 바다가 놀이터였다. 어려서부터 파도와 함께 성장한 그를 캐나다와 필리핀 대표팀이 눈여겨봤다. 두 나라 중 한 쪽을 선택했다면 한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고, 병역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카노아는 고민 없이 한국 국적을 택했다. 관련 질문에 그는 “나는 한국사람이고, 한국에서 산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아들의 해외 전지훈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졌다. 아버지는 코치 역할을 맡았다. 올해 고3 나이인 카노아는 “훈련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어 학교 대신 홈 스쿨링을 선택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공부가 많이 밀렸다”고 했다. 이어 “또래 친구들과 보낼 시간이 적지만, 늘 여행을 다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카노아는 서핑이 처음 정식 종목 지위를 획득한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정했지만, 8강에서 좌절했다. 기량과 자신감에 비해 경험이 모자랐다. 대표팀 감독을 겸하는 송민 대한서핑협회 이사는 “카노아가 파도엔 익숙하지만, 대회 참가 경험이 부족하다”고 했다. 카노아는 “(좋은 파도를 기다리다)시작이 늦어졌다. (상대가 10차례 연기할 동안 5차례 밖에 시도하지 못해)아쉽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이가라시 카노아(일본)는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동명의 우승자에 대해 카노아는 “존경하는 선수인데 맞붙을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면서 “2028년 월드 서핑게임에서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했다.
유도 여자 경량급 기대주 장세윤은 52㎏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타 카담보에바(우즈베키스탄)에 반칙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정윤과 최용희는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와 157-157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9-20으로 져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정윤은 강연서, 박예린과 나선 여자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땄다. 남녀 트랙 사이클대표팀은 단체추발에서 동반 동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