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30일 공개된 담화에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이라며 공세를 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여정은 타고난 본성이 사기와 공갈”이라며 “정부·여당은 북한 앞에 조아린 고개를 들고 참혹한 안보 현실을 봐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고, 김정은 참수 훈련도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도 겨냥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이 GP(최전방 감시초소)를 철거하고, 이재명 정권이 수수방관한 결과가 이번 사고”라며 “이 대통령은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 하는 김정은의 ‘심기 경호관’”이라고 썼다. 정 원내대표도 “대북 굴종 노선을 폐기하라”고 했다.
‘김여정 독설’이 등장하자 반색하는 기류도 읽힌다. 과거에도 김여정의 전면 등판을 보수 진영의 역공 계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 김여정이 대북전단 살포를 겨냥해 “쓰레기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하자, 민주당은 그해 12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여정 하명법”이란 딱지를 붙였다.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 축소와 대북 확성기 철거를 추진할 때도 김여정은 “허망한 개꿈”이라고 평가 절하했고, 국민의힘은 “북한 짝사랑이 눈물겹다”(박성훈)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