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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8시간 소용없다” 대낮 이 행동, 몇년 뒤 치매 불렀다

중앙일보

2026.09.30 13:00 2026.09.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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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걱정되면 자신의 기억력부터 돌아보게 된다. 어제 점심 메뉴가 떠오르는지, 방금 들은 이름을 잊지는 않았는지 신경 쓰인다.

그런데 프랑스 연구팀은 기억력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봤다. 60세 이상 5만3448명에게 손목 가속도계(움직임을 측정하는 장치)를 일주일 동안 착용하게 하고, 자고 깨고 움직이는 생활을 36가지 지표로 나눠 평균 7.8년 추적했다.

수면의 초기 단계일수록 깊은 잠에 빠진 ‘서파 수면’이 자주 나타난다. 이때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의 단백질 노폐물이 뇌척수액을 타고 콸콸 배출된다.

수면의 초기 단계일수록 깊은 잠에 빠진 ‘서파 수면’이 자주 나타난다. 이때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의 단백질 노폐물이 뇌척수액을 타고 콸콸 배출된다.

손목 가속도계는 스마트워치처럼 몸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장치다. 단순히 걸음 수만 세는 게 아니다. 언제 잠들고 일어나는지, 밤중에 깨면 얼마나 오래 깨어 있는지, 낮에는 어떤 강도로 얼마나 움직이는지까지 측정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수집한 생활 패턴을 36가지 지표로 나눠 분석했다.

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758명이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치매 진단을 받기 수년 전부터 수면과 활동 양상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이 정보가 치매 예측에 기여하는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유전 위험인자인 APOE ε4 유전 정보와 비슷했다.
더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이 머신러닝으로 치매 예측에 도움이 되는 지표 9개를 추렸더니, 밤에 어떻게 잤느냐보다 치매와 더 밀접한 낮의 생활 패턴이 드러났다. 별도의 약 4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단순히 운동을 했는지, 하루 몇 걸음을 걸었는지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차이였다.

밤에도 단서는 있었다. 훗날 치매가 생긴 사람들에게서는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 밤중에 깬 뒤 오래 잠들지 못하는 양상 등이 함께 나타났다. 다만 이런 생활 패턴이 치매 위험을 높인 것인지, 이미 시작된 뇌의 변화가 생활 패턴을 바꾼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하루 8시간 수면’은 어떨까. 올해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는 뇌를 비롯한 신체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해 수면시간과 비교했다. 흥미롭게도 같은 뇌의 노화를 보면서도, 혈액 속 단백질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와 MRI로 뇌 구조를 봤을 때 가장 젊게 나타나는 수면시간이 한 시간 이상 달랐다.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느냐만으로 뇌 건강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치매의 단서를 찾으려면 밤잠뿐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기억력 검사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변화가 평범한 하루 속에 먼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계속)

밤에 8시간 푹 잤다고 안심하지 마라?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수년 전부터 낮에 ‘이렇게’ 움직였다. 하루 걸음 수만 채워선 놓치기 쉬운 신호다.

“주말에 몰아 자면 안 좋다?” 뜻밖에도 치매 위험이 36% 낮게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얼마나 더 잤을까. 밤잠보다 중요했던 낮의 행동부터 주말 보충 수면의 비밀까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344

“2번 맞으면 치매 위험 확 준다” 이 피부 주사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5

치매 정복 가능해지나…‘뇌 곰팡이’ 씻는 청소부 찾아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8947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이 걸음’ 나타난 60대 놓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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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가 치매 막는다?…치매 DNA 이겨낸 76세 남자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5390

“뇌 부검하니 치매 덩어리”…그 노인, 기억력 멀쩡했던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9404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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