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노무현 “피도 눈물도 없나!”…MB 괴롭힌 ‘광우병 사태’ 전말

중앙일보

2026.09.30 13:00 2026.10.19 07:4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

제46회 ‘광우병 사태’의 시작

」

" 당선인님,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한덕수 총리를 만났는데 한미 관계가 파탄지경이라고 합니다. 미국 행정부가 한국 상품 수입을 전량 보이콧 하겠다고까지 했답니다. 한 총리가 당선인님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

2008년 1월, 캠프의 한 인사가 내게 전한 말이었다. 뜻밖이었다. 현직 국무총리가 당도 서로 다른 대통령 당선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초지종을 파악해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한 달여 전인 2007년 12월 24일, 청와대에서 쇠고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관계 장관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한 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들은 한미 관계의 파탄을 우려해 노 대통령 임기 안에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반면 청와대 참모들은 협상을 타결할 경우 이듬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11월 8일 청와대에서 한덕수(왼쪽) 전 국무총리 등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11월 8일 청와대에서 한덕수(왼쪽) 전 국무총리 등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결국 노 대통령은 임기 중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회의가 끝난 뒤 한 장관이 자리를 뜨는 노 대통령을 따라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다시 한번 협상 타결을 건의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그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요지로 말했다고 한다.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친구마저 다 잃었는데,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더 많은 친구를 잃어야 합니까. 당신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까! "

그 일을 겪은 한 총리는 더 이상 노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결국 우리 측 인사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인 내가 직접 노 대통령을 만나 임기 안에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설득해달라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이라는 큰 포부를 안고 출범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 사회는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았다. 그 중 하나는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과학적 음모론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행태였다.

그 같은 행태로 인해 나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난관에 봉착했다. 이른바 ‘광우병 사태’로 불린 대규모 시위가 그것이었다. 한 언론과 야당의 무책임한 선전선동에 많은 국민이 현혹되면서 시위의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서울광장에서부터 광화문 사거리까지를 가득 메운 시위대가 연일 촛불을 들었다. 급기야 내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만큼 사태는 확산돼 있었다. 대통령선거에서 531만표라는 역대 최대 표차로 압승을 거둘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2008년 6월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우병 시위 모습. 주최 측은 약 7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포토

2008년 6월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우병 시위 모습. 주최 측은 약 70만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포토

돌이켜보면 광우병 사태는 여러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였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그게 바로 인수위 시절 한덕수 총리가 내게 도움을 요청한 미국산 쇠고기 문제였다.

“현대차, 전량 반송할까?”...미국의 협박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것은 2003년 12월이었다. 미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 한 마리가 발견되자 노무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앞서 미국의 수입 재개 요구가 거세지자 부시 행정부는 쇠고기 협상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2006년 1월 양국은 ‘30개월 미만 소의 뼈 없는 살코기’에 한해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진원지는 농림부였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노무현 “피도 눈물도 없나!”…MB 괴롭힌 ‘광우병 사태’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5923

‘이명박 회고록’ 또 다른 이야기
“인정하자, 보수는 참패했다” 이명박, 13년만에 처음 입 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706

“노무현 버린 건 좌파! 文도…” 17년 참았던 MB 작심 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446

박정희 “이제 그만합시다”…서거 며칠 전 MB에 온 ‘천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6042

尹, 수감중인 MB에 한 부탁 “UAE 국왕에게 편지 써달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70

“그말 하니까 눈물이 다 나네” MB 울린 ‘한반도 대운하’ 좌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6349

“내가 박근혜 알잖아”…박정희 조카사위, JP는 MB 밀어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0333

MB “당신 뭐하고 다니는거야?” 정두언 결별 부른 ‘수첩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370

“김정일, 내 취임식 오려 했다” MB 최초 공개한 北 황당 조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4940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