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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10년 원주] “가장 큰 자산은 의료데이터 … 원주를 메디테크 플랫폼으로”

중앙일보

2026.09.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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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시장이 그리는 원주의 미래
서원주 의료AI 산단 ‘제2 판교’로
첨단의료복합단지·공공기관 연계
1조 규모 ‘디지털헬스케어 AX’ 구상
공공기관 2차 이전, 65곳 유치 준비


구자열 원주시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혁신도시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특정 지역만의 발전이 아니라 원주 전체의 일자리와 경제, 삶의 질을 높이는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원주시]

구자열 원주시장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혁신도시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특정 지역만의 발전이 아니라 원주 전체의 일자리와 경제, 삶의 질을 높이는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원주시]



강원 원주시가 혁신도시 조성 10년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건강·생명 분야 공공기관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산업과 디지털헬스케어를 키워온 원주시는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의료 AI 산업을 연계해 ‘강원도의 미래산업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의료AI다. 원주시는 서원주에 의료AI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거점으로 키우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더 해 데이터와 전문성을 확보하고,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구자열 원주시장을 만나 원주혁신도시의 지난 10년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을 들었다.


Q : -혁신도시 10년 이후 원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A : “확실한 미래 먹거리는 첨단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원주가 강점을 가진 의료산업과 AI를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원주에 의료 AI 산업단지를 조성해 ‘제2의 판교’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세 축이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연구와 실증을 담당하고, 서원주 의료 AI 산업단지는 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맡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은 방대한 의료데이터와 전문성을 갖고 있다. 데이터와 전문성이 연구개발·실증으로 이어지고, 다시 사업화와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원주가 가야 할 미래산업 생태계라고 본다.”


Q : -기업을 실제로 끌어오기 위한 방안은.

A : “지난해 12월 강원 R&D특구가 지정됐다. 원주는 디지털헬스케어와 반도체 소재·부품 분야를 특화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 특구에는 매년 100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이 가능하고 세제 감면, 특구펀드, 규제 샌드박스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입지·장비 지원과 함께 사업 확장이나 업종 전환을 돕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패스트트랙도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히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연구하고 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Q : -의료 AI 분야에서 원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 “가장 큰 자산은 의료데이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주에 있고,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의료·교육 기반도 갖추고 있다. 이 자원을 R&D특구와 연결해 ‘디지털헬스케어 AX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1조원 규모의 국가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의료데이터를 연결하는 ‘의료데이터 고속도로’, 임상·인허가·보험 등 시장 진입을 돕는 창구, 가상 임상시험 환경, 시민 참여형 테스트베드, 의료기기 제조 분야의 피지컬 AI, 공동연구기관과 혁신생태계 구축 등을 담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10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을 제출하고, 2028년부터 5년간 본사업을 추진하는 구상이다.”


Q :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 “원주는 2019년부터 2차 이전을 위한 전략 연구를 시작했다. 2023년에는 공공기관 유치 TF를 구성했고, 2025년에는 우선 유치 대상 37곳과 관심 기관 28곳 등 모두 65개 기관을 선정했다. 서울·수도권 공공기관과 35차례 이상 만나 원주의 정주 여건과 산업 기반을 설명했다. 올해 7월에는 건강·의료 분야 공공기관 2곳도 직접 방문했다. 이미 원주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원주는 2024년부터 국가혁신도시협의회 부회장 도시로서 국회 토론회와 공동 결의 등을 통해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2차 이전 원칙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방식보다 기존 혁신도시 기능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는 원주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취지에도 맞는다.”


Q : -기관을 받을 공간과 정주 여건은 충분한가.

A : “공간 문제도 이미 준비하고 있다. 2023년부터 매년 혁신도시 내 공실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활용 가능한 공간은 50개 이상의 건물에 약 11만㎡ 규모다. 정주 여건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 2024년 혁신도시 정주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원주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유치 및 지원 조례도 마련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위한 주거 지원과 이전 정착 지원, 자녀 전입·입학 장학금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옴부즈맨 운영, 진로체험, 혁신도시 투어, ‘미리내 야행’, 상생마켓 등 지역과 이전기관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단순히 ‘손님’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원주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이자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Q : -청년들이 원주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한 구상은.

A :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와 교육 문제다. 강원 앵커사업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바이오헬스, ICT 분야의 산업 기반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AI 부트캠프도 선정됐다. 기업이 직접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하고 현장실습을 거쳐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과도 연계한다. 의료 AI 생태계를 만들고, AX 국가사업을 통해 기업과 병원의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면 연구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다. 결국 청년이 지역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업하고, 취업할 수 있어야 정착이 가능하다.”


Q : -혁신도시 발전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나.

A : “혁신도시와 원도심이 따로 성장해서는 안 된다. 옛 원주역을 비롯해 중앙동·학성동·일산동·평원동 일대를 문화와 성장이 결합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혁신도시 문화·여가 수요가 원도심으로 연결된다면 원도심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길 수 있다. 성수동처럼 산업과 문화가 결합한 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방향이다. 공공기관 직원들도 혁신도시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원주시 전체에서 소비하고 생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혁신도시의 성장이 원도심과 연결될 때 도시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법과 원칙에 따라 기존 혁신도시에 우선 배치돼야 한다. 원주는 이미 2019년부터 2차 이전에 대비해 준비해왔다”며 “공공기관과 첨단산업, 대학·병원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원주를 대한민국 메디테크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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