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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철군 “승리”라는 트럼프…외신 “승자는 이란”

중앙일보

2026.09.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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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21세기 들어 미국이 벌인 최대 규모 전쟁이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승리”로 규정했는데, 이는 오히려 이라크 내에서 더 자유로운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게 된 이란의 승리라는 외신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미군 병력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 우리를 애초에 수렁에 빠뜨린 아주 나쁜 결정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머지않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은 미국에 있어 위대한 날”이라며 “미국의 승리이자 이라크의 승리이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결정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란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라크 철군을 완료한 점을 주목했다. 이번 철군은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라크 정부가 합의한 일정에 따른 것이지만,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를 ‘전쟁 종식’ 성과로 부각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이라크전을 “지옥으로의 값비싼 여정”으로 표현한 데 대해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올해 초 시작한 이란전 역시 불분명한 전쟁 목표 때문에 이라크전과 비교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미군 철수가 안보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철수는 테헤란과 그 강력한 동맹 세력에 사실상 자유로운 활동 공간을 줄 수 있다.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은 이를 승리로 자축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휘관은 이를 “이라크 이슬람 저항세력의 역사적 승리이자 미국 프로젝트의 처참한 패배”로 규정했다. 이라크 안보 전문가 자심 알 바하들리는 “이라크 내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상쇄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던 군사적 존재가 사라졌다. 이란은 전략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뒤 5월에 주요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2011년 병력을 철수했지만,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가 세를 확장하자 2014년 6월 IS 격퇴를 위해 미군 병력을 다시 보냈다.







유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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