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당국이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유권자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이 연방 수사당국으로부터 최소 5건의 대배심 소환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LA타임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소환장에 따르면 연방 수사당국은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LA카운티 선거당국에 특정 유권자들의 유권자 등록 및 투표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우선 소환장 5건 가운데 4건은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0일 각각 발부됐다. 수사당국은 대상 유권자들의 지난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관련 기록 일체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요청 내용에는 유권자 등록 서류 및 주소, 투표 이력과 투표 방식, 시민권 확인 기록 등이 포함됐다. 다만 LA카운티가 LA타임스에 공개한 소환장에는 조사 대상자의 신원이 가려져 있어 정확한 대상 인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소환장 1건은 지난 7월 31일 발부됐으며 특정 유권자 1명의 기록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해당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또는 어떤 안건에 표를 던졌는지 등의 기표 내역은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수사는 국토안보부(DHS)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카운티 당국은 연방 수사당국의 조사 대상 선정 과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딘 로건 LA카운티 선거관리국장은 "수사당국이 어떠한 기준과 근거로 조사 대상자를 선별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부정확하거나 오래된 정보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 단위로 전개 중인 비시민권자 불법 투표 사정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연방법무부는 최근 6개 주에서 비시민권자 16명을 불법 투표 등 선거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한편 연방대법원 역시 지난 25일 각 주와 지방 선거당국이 유권자의 시민권 여부를 조회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의 이민 신분 확인 시스템 'SAVE' 활용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본지 9월 28일자 A-1면〉 이에 따라 각 선거당국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등록 유권자의 신분 적격 여부를 직접 검증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