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행 여객기 추락 시도 부조종사, 종교극단주의 성향 보여”
중앙일보
2026.09.30 15:37
2026.09.30 17:23
플라이두바이 항공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인 승객들을 태운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평소 종교적 극단주의자 성향을 보였다는 동료 조종사의 증언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6 방송에 따르면 플라이두바이 소속 한 조종사는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불과 8개월 전에 이 항공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는 문제의 부조종사에 대해 “하루 종일 지나치게 기도했고, 여성들과 악수하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승객 약 180명을 태우고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 FZ1073편(보잉 737 맥스 기종) 기내에서 부조종사가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기체를 급강하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여객기는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고도 3만4000피트에서 1만7000피트로 급강하했다. 긴급한 상황 속에 이스라엘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부수고 진입해 부기장을 제압했다.
마침 승객으로 탑승한 비번 조종사 2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기체를 간신히 안정시켰고,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에 무사히 비상착륙했다. 이후 탑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통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흉기에 찔린 인도인 기장과 오만 출신 부조종사는 모두 사우디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인도인 기장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당국은 병원에서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집중적으로 심문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조종사가 기체를 장악해 탑승객 전원과 함께 추락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정 세력의 사주를 받지 않은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채널12 방송이 전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