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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어갈테니 대대장님 모셔”…의원들 울린 ‘DMZ 탈출 영상’

중앙일보

2026.09.30 16:01 2026.09.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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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의 모습. 사진 합동참모본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의 모습. 사진 합동참모본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보디캠 영상에 부상당한 중사가 부대원들에게 대대장을 챙기라고 한 뒤 자신은 사고 현장을 기어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공개로 재생됐다.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날인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보디캠 사고 영상에 대해 “사고 당일인 9월 21일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우리 장병들이 통문 안쪽으로 진입해 지뢰를 탐지하는 장면, 폭발이 일어나자 부상당한 장병들을 서로 부축해서 기어서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저도 역시나 울컥했다”며 “장병들의 헌신적인 소명의식, 또 부상 전우를 끌어안고 함께 빠져나오는 장면 등에서 정말 진한 전우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 위원은 “지뢰를 탐지하면서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면서 지뢰 폭발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미 탐지한 통로로 다시 나온 것이지만 또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후송을 위해서는 일일이 탐침봉으로 지뢰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더 했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가슴 뭉클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25사단 수색 때 18명의 장병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2대의 보디캠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2개의 보디캠이 투입됐는데 1개는 작동하지 않았고 1개만 작동됐다”며 “그 작동된 영상을 본 것이다”고 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 의원도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처절하게 밖으로 한 200m 안전지대까지 환자를 후송해 나오는 작전이 눈물겹더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상을 입은) 대대장은 걸을 수가 없으니까 간이로 나무와 전투복으로 들것을 만들어서 (이송했다)”며 “(다른) 한 명은 아주 심하게 다쳤는데 부축해 오다가 인원이 부족하니까 ‘내가 기어가겠다’고 하고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 하면서 언덕을 기어오르는데 다리는 중상을 입으면 못 올라가잖나. 그것을 잡아주고 아주 처절한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도 전우애를 발휘하는 장면에 저만 눈물이 글썽글썽 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글썽글썽하더라”라고 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 및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 및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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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폭발 순간 담기지 않아…일각 “감성 자극, 증거로 쓸모없어”


다만 해당 영상에 진상규명의 핵심인 지뢰 폭발 순간은 담기지 않아 야권에선 ‘감성 자극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위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색 활동을 하다 부상을 입은 군인과 그 상황에서 동료를 후송하는 전우들의 사투가 마음 아프게 한 감성 자극용 편집이었다”며 “지뢰 폭파 증거 자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고 적었다.

여야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연일 전·현 정부 책임론으로 맞붙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선 진상 규명 후 그에 따라 응분의 필요 조치를 분명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 출연해 군이 이번 사고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추정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청와대 입장은 이에 대해 미온적이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군은 군대로 현장을 조사하는 중이고 합당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대응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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