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페스타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한지뢰폭발 사건과 관련해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반복되는지 깊이 성찰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무엇이 문제의 본질인지 냉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무엇보다 먼저 부상당한 우리 장병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철저한 조사에 따른 진상 규명과 함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그것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출장 중인 정 장관은 아일랜드와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나흘 앞당긴 이 날 복귀한다. 당초 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특강을 하고 이어 독일로 이동해 제36주년 독일 통일 기념식에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하고 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앞서 통일부는 정 장관의 이번 유럽 방문이 유럽의 갈등조정과 평화정착, 상호공존 경험을 살펴보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지난달 28일 독일정부의 공식초청으로 나선 국외출장 길, 목적지 도착 직전 공항에서 DMZ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에 대한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접했다”며 “그리고 현지시각으로 어젯밤 북측의 반응까지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실시간 상황보고를 받고 서울과 연락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달 30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리 군의 발표에 대해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며 부인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한국 무장괴뢰패들이남부국경선일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건과 관련해 우리를 또다시 걸고드는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지난달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사진 합동참모본부
정 장관은 “위대한 시인 예이츠가 노래했듯, 평화는 물방울처럼 천천히 내리는 것일지 모른다”며 “과거의 비극을 오늘의 희망으로 바꾼 북아일랜드 땅에서 저는 한반도의 긴 전쟁을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고 했다. 이어 “그것만이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고, DMZ를 넘어 대륙으로 당당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