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에 이어 김종필문화재단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허구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필문화재단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에서 실제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특정한 정치적 해석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에게 영화 속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종필문화재단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김 전 총리는 육영수 여사의 조카사위로, 생전 1974년 피격 사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 여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엉엉 큰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중앙일보에 남긴 증언록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서술하기도 했다.
재단은 당시 사건과 관련해 수사·재판 기록과 관계자들의 증언 등 역사적 자료가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나 일방적 해석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상영 중단을 직접 요구하기보다는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다.
앞서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가 중앙정보부나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을 암시한다며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도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는 지난 23일 개봉했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