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LA폭동 이후 한인 사회의 목표 중 하나가 정치력 신장이다. 다시는 억울한 피해를 보지 말자는 이유에서다. 이런 관심과 노력 덕에 한인 사회의 정치적 위상은 많이 높아졌다. 정계가 한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많은 한인 선출직 공직자는 물론 연방 의원도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커뮤니티 규모와 정치적 영향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정치인과 선출직 공직자를 배출하는 것도, 커뮤니티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정치력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이 표의 힘이다. ‘한인 표’는 절대적 숫자가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접전 상황에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이 가능하다. 한인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인 사회 정치력을 한 단계 더 높이려면 한인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의 선거 결과를 보면 한인 투표율은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2년 중간선거, 2024년 대통령 선거 투표율을 보면 한인 투표율은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2026년 중간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선거가 없어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중요한 선거다. 주지사와 시장 등 지역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것은 물론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주민발의안과 조례안들도 상정돼 있다. 또 향후 미국의 정치 구도를 가늠할 연방 하원의원도 선출하게 된다. 한인 유권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LA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이 공동으로 5일부터 19일까지 유권자 등록 지원에 나선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등록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를 위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