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 - LA시장 후보 캐런 배스] 경험과 실용적 리더십 중요 보수 인사들도 긍정적 평가
2028년 올림픽이라는 최대 국제 행사를 앞둔 LA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이다. 지난 4년간 다져온 시정부의 정책이 결실을 맺으려면 이를 추진할 동력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는 게 커뮤니티의 중론이다.
캐런 배스(72·사진) LA시장이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한다. LA시장은 두 차례 임기만 허용돼 이번에 당선되면 그는 마지막 4년을 보내게 된다. 표를 의식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노숙자·주택·교통 정책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다.
배스 시장의 첫 임기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노숙자·주택·치안·교통·재정 문제가 복합적으로 누적돼 온 거대 도시 LA를 단 한 번의 임기 안에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는 현실적인 난관이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보다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해결의 틀을 마련해 정책을 실행에 옮겼느냐다.
그는 2022년 취임 후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거리의 노숙자를 실내 거처로 옮기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지난 8월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6000명 이상이 길거리에서 임시 셸터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택 문제 역시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공급 확대에 나섰다. 배스 행정부는 취임 이후 1만 가구 이상의 저소득층 아파트를 완공했으며, 현재 약 4만7000가구가 추가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LA는 2년 뒤 올림픽을 개최한다. 배스 시장은 발 빠르게 시청 내 전담 조직을 신설해 각 부서의 올림픽 준비 상황을 총괄·조율하고 있다. LA 메트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교통안전과 대규모 수송 대책 수립에도 직접 관여하는 중이다. 가주 하원의장과 연방 하원의원을 거친 풍부한 경험 역시 연방·주·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 대형 국제행사 준비와 직결되는 강점이다.
배스 시장은 한인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한 시청 관계자는 “배스 시장은 역대 어떤 시장보다 한인타운을 자주 찾은 시장”이라고 전했다. 배스 시장 역시 올해 초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장이 된 이후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목소리는 LA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보수 진영 인사들조차 배스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맞붙었던 릭 카루소는 최근 팰리세이즈 산불 재건 과정에서 보여준 배스 시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예비선거에 출마했던 공화당 후보 스펜서 프랫 역시 본선에 진출한 니디아 라만 시의원보다 배스 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중도 합리주의의 관점에서 현실적 문제 해결 능력과 정책의 실효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후보를 검증·평가해 왔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정책의 연속성’이라는 차원에서 배스 시장의 실용적인 시정 운영이 지속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본지가 지난 시장 선거에서 카루소를 지지한 데 비해 이번엔 민주사회주의연맹(DSA) 소속라만과 경합하는 배스를 지지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배스 시장에게 지난 4년이 수십 년간 누적된 LA의 난제들을 풀기 위해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이제 맞이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는 그 결실을 거둬들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