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경찰국(LAPD)이 최근 경관들의 잇따른 정신질환자 총격 사건으로 논란〈본지 9월 25일 자 A-1면〉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인종차별적 조직 문화 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다.
수십 년간 다인종 경관 채용을 확대하며 변화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경관들 사이에서 인종 비하 발언이 드러나면서 여전히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화가 팽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A타임스는 LAPD 신입 경관 채용 심사 부서에서 근무한 내부고발자 대니얼 플로레스 경관이 최근 공개한 녹음에 경관들이 흑인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적 표현을 주고받는 내용이 담겼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일례로 녹음에는 한 라틴계 경관이 “흑인들은 간이 약하다고 들었다”며 고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그들의 간을 때리면 된다”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일부 경관들이 ‘미드나이트(midnight)’, ‘초콜릿’ 등 어두운색을 의미하는 단어를 사람의 피부색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사실도 기록됐다.
특히 당시 해당 부서 책임자인 아시아계 서전트는 이 같은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이 일부 경관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을 넘어, 관리 체계와 조직 문화 전반의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LAPD에 따르면 흑인 경관은 전체의 9% 미만이다.
매사추세츠대 범죄학 교수 대니얼 개스콘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인종 경관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조직 전체가 자동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4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도 LAPD 경관들이 조직 내 인종차별 문제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인종 채용 정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LAPD의 인종차별 문제는 오랜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다. 1965년 와츠 폭동과 1992년 4·29 폭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색인종 지역사회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활동에 따른 불신이 지목되어 왔다.
특히 1991년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은 LAPD의 과잉 공권력과 인종 문제를 전국적으로 드러낸 대표적 사례였다.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이 경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경찰에 대한 분노가 확산했고, 이는 이듬해 4·29 폭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인타운은 방화와 약탈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한인사회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흑인 민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캐런 배스 LA시장 역시 경찰 조직의 다양성 확대만으로 과거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