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종료. 세트 스코어 3대 2로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한국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등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배구가 이번에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1일 일본 오카자키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전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20-25, 12-15)로 역전패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6강에도 들지 못했던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패배했다. 2회 연속 노메달이다. 남녀 배구가 모두 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프로 4대 스포츠 중 배구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이상현(국군체육부대), 차영석(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리베로 박경민(이상 현대캐피탈)이 나섰다.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이 다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엔 정한용(대한항공)이 들어갔다.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허수봉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발은 불안했다. 시작하자마자 정한용의 공격이 알리 하지푸르에게 가로막혔고, 우리카드 출신 알리 하그파라스트에게 연속 서브득점을 허용했다. 0-3. 허수봉의 공격까지 가로막히며 2-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임동혁의 공격과 허수봉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연이어 좋은 수비가 나왔고, 반격 찬스를 잘 살려 12-13,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어렵게 동점까지 만든 한국은 19-19에서 임동혁의 디그 이후 허수봉이 오픈 공격을 때렸으나 벗어났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손가락을 스치지 않은 게 확인됐다. 포리야 호세인 칸자데흐와 무함마드의 연속 공격득점이 나오면서 3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더블 스위치로 들어간 황승빈(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잘 들어갔고, 허수봉의 블로킹이 터지며 다시 21-23으로 따라붙었다. 신호진(현대캐피탈)의 득점까지 나오며 23-24를 만들었으나 하지푸르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김동민 기자 =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임동혁이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세트에서도 대등한 경기가 이어졌다. 4-4로 맞선 상황에서 허수봉의 공격, 서브득점, 정한용의 공격이 터지며 3점 앞섰다. 이란의 범실이 연이어 나온데 이어 정한용의 서브득점, 임동혁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14-8이 됐다. 이란은 선수들을 교체해봤으나 초반 점수 차가 유지됐다. 최준혁(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2세트가 마무리됐다.
3라운드 출발도 좋았다. 유효블록 이후 허수봉이 쫓아가 볼을 살렸고,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오프닝포인트를 올렸다. 차영석의 B속공과 임동혁의 다이렉트 킬이 나오며 7-4로 앞섰다. 정한용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15점(15-11)에도 먼저 도달했다. 20-17에선 허수봉의 서브로 넘어온 찬스를 임동혁이 해결했다.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초반 알리의 서브득점으로 달아났다. 이사나예 라미레즈 감독은 황승빈과 신호진을 투입하는 더블 스위치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5-1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 차를 줄였다. 최준혁의 좋은 서브가 들어가면서 16-19까지 따라붙었다. 허수봉의 좋은 서브로 상대의 오픈 공격을 유도했지만 3인 블로킹이 안고 떨어지면서 19-23이 됐고, 결국 마지막 세트로 향했다.
두 팀은 5세트 초반 한 점씩 주고 받았다. 임동혁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7-8에서 공격이 막혔고, 아민 에스마엘네자드에게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8-10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연달아 막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라졌다. 서브 범실이 몰아 나온게 뼈아팠다. 막판 허수봉의 좋은 서브가 들어가 12-14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