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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동생 죽인 장남 “한마리만 더”…시신에 뿌린 흰가루 정체

중앙일보

2026.10.01 01:54 2026.10.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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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28년 차) PD와 장윤정(27년 차) 작가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1. 2017년 10월 25일
경기도 한 아파트. 옥상에서 로프가 내려온다. 로프에 매달린 119구조대원이 베란다 난간을 넘어 거실로 들어선다. 로프를 손에서 놓으며 껑충 거실로 발을 내딛는 순간, 그는 경계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살폈다.

적막한 고요, 집 안엔 아무도 없었다. 거실 바닥은 먼지 한 톨 없이 반질거렸다. 손전등 불빛이 거실을 훑고 지나가는 동안, 그의 머릿속엔 안도감마저 스쳤다.
“이 사람들, 어디 여행이라도 간 거 아냐?”

안방 문을 열고 들어설 때까지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안방과 연결된 세탁실에 시선이 닿기 전까지는.

“웬 이불이 이렇게….”

세탁실 바닥엔 이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손전등 불빛이 그 위를 지나는 순간, 뭔가 보였다. 구급대원이 무릎을 굽히고 이불자락에 손을 얹었다. 그 밑으로 삐죽 나온 무언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발이었다.

이불을 더 걷어냈다. 또 한 쌍의 발이 나타났다. 더 여린 살갗의 작은 발. 50대 여성의 시신 옆에 어린 소년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얼굴과 가슴을 흉기에 수차례 찔린 두 구의 시신엔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두 사람은 발견되기 나흘 전 이미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남편은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 남편이 최우선 용의자가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경찰은 이 집의 가장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원도의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그를 찾아냈다. 정확히는 주차된 차량 트렁크 안에서. 발견 당시 그도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아내와 아들처럼 흉기에 처참히 찔려 있었다.
경찰이 살인사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살인사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 사냥
용의자는 금세 특정됐다. 아파트 CCTV 영상은 흐릿했지만, 주변인들은 단번에 한 사람을 지목했다.
“그 집 큰아들입니다. 사망한 여성분의 아들이죠.”
여인은 남편과 사별하고 유복자로 태어난 아들을 홀로 키웠다. 아들이 장성한 뒤 재혼해 늦둥이를 낳았다.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중학생이다.
장남은 모자가 귀가하기 두 시간 전 집에 들어가 기다렸다. 귀가한 모친과 이부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세 시간 뒤 집을 떠났다.

경찰이 그를 찾아 나섰을 때 장남은 이미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뉴질랜드로 떠난 뒤였다. 형사들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을 게 뻔하다. 여전히 외국과의 공조수사는 어렵고, 설령 운 좋게 그의 행방을 찾아도 검거에서 송환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달랐다. 엿새 만에 장남 김씨의 행방이 확인됐고, 송환 절차도 이례적으로 빨랐다. 자진해서 귀국한 그의 아내도 공항에서 체포됐다. 살인 공모 혐의였다.

아내가 검찰로 송치되던 날, 카메라 앞에 이런 내용이 적힌 쪽지를 펼쳤다.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어느 부모가 화가 안 납니까.”
카메라 앞 억울함을 호소했던 아내. 사건 직후 남편과의 통화 내용은 어땠을까.

(계속)


“두 마리 잡았다, 한 마리만 잡으면 돼.”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직후, 장남이 아내에 전화를 걸어 전한 내용이다.
이를 들은 아내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할아버지로부터 100억대 유산을 받게 되자 시부모가 딸들을 납치했다는 부부.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었을까. 장남이 어머니와 동생 시신에 뿌린 ‘흰 가루’의 정체는 뭘까. 기이한 사건의 전말,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6020

▼더 기막힌 사건 이야기를 보시려면?
처남 죽이며 입 베었다…아내가 본 ‘남편과 소녀’ 비디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8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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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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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6309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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