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욕 킬 스트리트 아파트 화재 발생 1년 경과, 이주 세입자들 복귀 시점 기약 없이 임시 거처 전전
건물주 수수료 미납에 따른 시청 허가 지연, 인근 임대료 상승... 이주 가구 경제적·정신적 부담 가중
토론토시 복구 허가 승인 속 복공 착수... 시의회 차원 대형 재난 발생 시 임대주 의무 복구 시한 제도화 검토 필요
토론토 노스욕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꼬박 1년이 지났으나, 삶의 터전을 잃은 세입자들은 여전히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 채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복구 공사 지연과 행정 절차 차질이 맞물리면서 이주 주민들의 주거 불안정과 경제적 부담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야간 화재로 시작된 갑작스러운 피난과 이주
사고는 지난 2025년 9월 29일 밤 11시 40분경, 노스욕 킬 스트리트 3020번지에 위치한 4층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촛불 방치로 인한 화재로 확인된 당시 사고로 아파트 상층부가 검은 연기에 휩싸였으며, 세입자 인디 우드스톡 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비상계단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발코니를 통해 자녀들을 아래층으로 대피시키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당시 화재로 어린이 3명과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다쳤으며, 전체 29명의 세입자가 보금자리를 떠나야 했다.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건물 자체의 소방법 위반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건물 보험사 측은 단지 내 여러 세대의 철거, 건조, 환경 개선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세입자들에게 모든 짐을 비우고 이주할 것을 통보했다.
행정 절차 지연과 높아진 임대료 부담
화재 이후 세입자들이 직면한 현실은 냉혹했다. 토론토시가 제공한 임시 임대 거처는 3주 만에 종료되었으며, 시에서 제안한 다운타운 쉼터는 자녀들의 학교 및 기존 생활권과 멀어 상당수 주민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 세입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던 이들은 스스로 임시 거처를 마련해야 했다.
기존에 주차장 2개를 포함해 월 1,170달러에 방 2개짜리 세대에 거주하던 우드스톡 씨 가족은 현재 인근의 방 1개짜리 세대를 월 1,850달러에 임차해 지내고 있다. 거주 공간은 줄어든 반면 주거비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청각 및 언어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또 다른 이주민 역시 기존 의료기관과의 거리가 멀어져 매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등 생활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건물주 행정 처리 차질과 뒤늦은 복구 공사 시작
복구 작업이 1년 가깝게 지연된 데에는 건물 관리 회사인 헤이븐브룩 홀딩스 측의 행정 처리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관리 회사 측은 2026년 2월 재건축 허가를 신청했으나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아 신청이 취소되었고, 지난 8월에야 서류를 재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구 시의원인 제임스 파스타낙 의원은 재난 발생 시 건물주가 신속히 복구 절차를 이행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토론토시가 9월 18일 자로 재건축 허가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건물 뒤편에 공사 시작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으나, 세입자들의 완공 및 입주 예정 시점은 여전히 명시되지 않았다.
재해 이주 세입자 보호 방안과 공공의 역할
이번 노스욕 아파트 화재 사태는 민간 임대 주택에서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세입자들이 얼마나 무방비 상태로 주거 난민으로 내몰릴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건물주와 보험사 간의 협의, 행정 허가 절차가 지연되는 동안 그 피해는 온전히 기존 세입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단순히 민간 자율에 복구 과정을 맡겨두기보다, 재해 발생 시 임대주의 복구 완료 시한을 법적으로 명시하거나 시 차원에서 대체 주거지 지원 기준을 보다 현실화하는 대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세입자들 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개인 세입자 보험 가입을 생활화하는 한편, 지자체 차원에서도 저소득층 임차인을 위한 비상 주거 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