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⑥=중앙 전투나 중앙 행마는 극도로 난해한 기술이다. 과거에는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으나 AI 이후 새삼 절감하고 있다. 꿈속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AI의 중앙 행마, 거기엔 인간이 도달하기 힘든 섬세한 공정이 배후에 숨어 있다.
흑이 걸어온 중앙전이지만 랴오는 백1의 이단젖힘으로 날카롭게 맞선다. AI는 중앙보다는 A쪽이 급하다고 한다. 하나 인간은 싸움판에서 쉽게 브레이크를 잡을 수 없다. 백9로 뛰어나오자 흑도 사방이 급해졌다. 최선의 행마는 무엇일까.
◆AI의 행마=AI는 흑1, 3의 맥점으로 시동을 건다. 백4는 불가피한 응수(백A로 살렸다가는 흑B가 기다린다). 여기서 흑은 5, 7로 하변을 돌본다. 흑1, 3은 근사하다. 5, 7은 알 듯 모를 듯하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딩하오는 흑1로 붙인 다음 3으로 되젖혔다. 장고 끝에 선택한 최강수고 결단의 한 수다. 하변 흑을 돌보는 대신 과감하게 버리는 길을 선택했다. 백4, 6으로 끊고 흑7, 9로 밀어 하변은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AI 계산은 흑 약간 손해. 흑이 약간 좋았던 바둑이 여기서 다시 팽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