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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내후년도 수급 빠듯”…삼전닉스 초호황 청신호

중앙일보

2026.10.01 08:02 2026.10.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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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경쟁사 대비 일찍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로 꼽히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2028년 공급 부족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퍼사이클(초호황) 흐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6~8월 매출이 542억3000만 달러(약 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시장 전망치(510억7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 달러(약 59조원), 영업이익률은 80.7%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약 615억 달러(약 84조원)를 제시했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마이크론의 4분기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7% 늘어난 398억 달러(약 54조원), 낸드는 42% 증가한 141억달러(약 19조원)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덕분이다.

내년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7년 HBM 공급 물량 대부분을 올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계약했다”며 “2027년부터 가격 인상을 통해 (HBM과) (이미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D램 부문과의 마진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투자자들은 “내년이 호황의 정점이 아니냐”며 메모리 수퍼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론이 호황 지속의 근거로 내세운 것은 공급 부족이다. 메로트라 CEO는 “메모리 수급은 2027년과 2028년에도 빠듯할 것”이라며 “2027회계연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고객사에) 배정됐고, 지금은 2028년 공급을 두고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수년 뒤 물량까지 미리 확보하는 ‘전략고객계약(SCA)’은 직전 분기 16건에서 26건으로 늘었다. 마이크론은 이 계약들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의 실적과 전망은 국내 메모리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약 108조원, SK하이닉스는 약 77조원이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빠듯한 수급 전망과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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