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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엔 귀신 소리, 이젠 북 폭발음…공포에 떠는 접경마을

중앙일보

2026.10.01 08:05 2026.10.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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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북한 접경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북한과 불과 1.7㎞ 떨어진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북한 측 공사 소음으로 추정되는 발파음이 들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 주민들이 알려준 지점에서 잠시 기다리자 북한 쪽 산에서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는 하루 10~15차례씩 집이 흔들린다고 느껴질 정도의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효철(69) 당산리 이장은 “군 당국은 왜 폭발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한 뒤로는 전에는 보이지 않던 길이 산 중턱에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를 묻고 수풀을 제거하는 불모지화 작업과 함께 전술도로를 내고 철책을 설치하는 등 ‘국경화 작업’을 본격화했다. 강화군은 MDL과 직접 맞닿은 곳은 아니지만, 한강하구를 사이에 둔 접경지역이다.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국경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체감하고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강화군 일대에서 들리는 폭발음도 북한의 국경화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경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주에서 지뢰 폭발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당산리 주민 정모(73)씨는 “이 마을에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큰 소리가 계속 난 것은 처음이다. 매일같이 쾅쾅거리니 무섭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은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지뢰 폭발 사고 이후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경우 대남 소음방송 등 추가 도발로 인한 피해가 다시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산리에서는 2024년 7월부터 약 1년간 지속된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수면장애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쇠를 깎는 소리나 귀신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기괴한 방송이 이어지면서 일부 주민은 병원 진료를 받았고, 가축이 폐사했다. 주민 김옥순(67)씨는 “이전과 같은 소음이 또 생기면 여기서는 더 이상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국경화 작업은 유사시 곧바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남북 간 적대적 태도가 완전히 굳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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