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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궁사’란 단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양궁선수 박정윤’

중앙일보

2026.10.01 11:00 2026.10.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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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 준결승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한국 박정윤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 준결승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한국 박정윤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미녀 궁사’. 사람들은 양궁 국가대표 박정윤(29·창원시청)을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그 한 마디로 표현하는 건 실례다.

박정윤은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14살 어린 후배 강연서에게 143-145로 졌다. 전날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정윤은 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양궁 경기가 중계된 뒤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대부분은 ‘미녀궁사’였다. 사실 박정윤 뿐만이 아니다. 대다수 종목에서 외모가 뛰어난 선수들에겐 그런 표현이 붙었다. 물론 선수들도 싫어하진 않는다. 박정윤도 “격려해 주시려는 말씀이라는 거 잘 알고 있다. 진짜 어떤 관심이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운동선수에겐 외모도 매력포인트다. 박정윤도 “인스타 팔로워가 조금 늘었는데 정확히는 모른다. 경기하는 데 신경 쓰일까봐 대회 중에는 기사도 잘 안 봤다”고 했다.
대한민국 강연서(왼쪽부터), 박정윤, 박예린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강연서(왼쪽부터), 박정윤, 박예린이 30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뉴스1


박정윤의 양궁 인생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때 양궁 선수로 활동하다 고민 끝에 활을 내려놓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그의 마음 속엔 양궁에 대한 의지가 살아 있었다. 동호인으로서 양궁을 계속 했던 그는 20대 중반이 돼서 다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정윤은 “사실 양궁을 할 때 어머니가 많이 힘을 실어주셨다.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하셨다. 처음에도 그만두지 않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줬었는데,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이번 경기도 다 보시고 좋아하셨다”고 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16강 일본과의 경기.   대한민국 박정윤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16강 일본과의 경기. 대한민국 박정윤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정윤에게도 하나의 모멘텀이 됐다. 그는 “이런 큰 무대에서는 긴장도 하지 않고, 환경도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늘을 경험 삼아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이렇게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짜 감사한 경험이다. 실제로 양궁장에서 훈련을 많이 했지만 실전이랑 정말 많이 달랐다. 하면 할 수록 더 침착해지는 게 느껴졌고, 다음 번에 오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다”고도 했다.

박정윤은 이번 대회가 끝났지만 쉴 수 없다. 전국체전과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박정윤은 “3월까지는 대회와 경기가 있다. 내년에도 펼쳐질 선발전을 잘 준비해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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