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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도시’ 포항의 변신…“포스코와 원팀, 새 산업 생태계 만들 것”

중앙일보

2026.10.01 13:00 2026.10.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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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포항시 시정을 이끌게 된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이 "미래 포항 성장의 중심은 인공지능과 그래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민선 9기 포항시 시정을 이끌게 된 박용선 경북 포항시장이 "미래 포항 성장의 중심은 인공지능과 그래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철강이 지난 50년 포항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인공지능(AI)과 나노탄소소재 그래핀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새롭게 민선 9기 시정을 맡게 된 박용선 포항시장은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 산업과 함께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그래핀을 꼽았다.

그는 “포항의 미래산업 전략은 기존 철강산업의 강점 위에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기존 신산업을 고도화하고, AI와 그래핀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해 산업 간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인터뷰에서 "포항 철강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포항시

박용선 포항시장은 인터뷰에서 "포항 철강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포항시

대표적인 철강도시인 포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박 시장에겐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그는 “포항의 철강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고기능성 철강 소재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철강산업의 미래 생존이 걸린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저탄소 철강 특구’ 지정 등 관련 산업 기반과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지역별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박 시장은 내다봤다. 그는 “전력비용은 전력다소비 기업의 입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요금제 개편안이 연내 차질 없이 시행돼 지역 산업현장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수년간 포항 경제의 중심축인 포스코와 협력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은 상황에 대해서 박 시장은 “포스코와 포항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을 넘어 ‘원팀’의 자세로 미래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가장 먼저 포스코 장인화 회장을 만나 과감한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육·복지 등 정주여건 개선과 청년 일자리 확대도 경제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 시장은 ▶포항 교육재단 설립 ▶청년창업밸리 조성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 등을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포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결승전이 지난 7월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용선 포항시장이 유신고와 덕수고의 결승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포항시·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LG·삼다수·한국스포츠레저 협찬) 결승전이 지난 7월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용선 포항시장이 유신고와 덕수고의 결승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포항시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고교 야구대회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2024년부터 3년 연속 유치하기도 했다. 대회가 열린 포항야구장과 생활체육구장을 비롯해 박 시장이 취임 약 2개월 동안 분주하게 뛰어다닌 곳은 말 그대로 포항의 구석구석이었다. 박 시장의 시정 목표가 ‘시민 체감형 민생경제 회복’인 까닭이다.

그렇게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며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는 ‘가계 수입은 줄었는데 나가는 돈은 그대로다’라는 목소리였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금융 지원과 소비 활성화, 상권 경쟁력 강화를 하나로 묶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옛 포항제철에서 18년간 노동자로 일하고 이후 12년간 경북도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그는 “현장의 어려움과 노동의 무게를 직접 경험한 뒤 시민의 요구를 정책과 예산으로 풀어내는 과정도 배웠다”며 “이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으로서 시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석.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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