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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연구하고 우주에 투자…요즘 제약사에서 하는 일

중앙일보

2026.10.01 13:00 2026.10.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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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가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마존의 연례 셀러 컨퍼런스인 ‘아마존 엑셀러레이트 2026’에 참석해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살폈다. 사진 유유제약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가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아마존의 연례 셀러 컨퍼런스인 ‘아마존 엑셀러레이트 2026’에 참석해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살폈다. 사진 유유제약

전통 제약업계 오너 3·4세가 신사업과 인수합병(M&A), 신약 개발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경영 성적표는 엇갈린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등 주로 외국 의약품을 들여와 판매하던 제일약품은 신약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오너 3세 한상철 대표 주도로 2020년 설립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2024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자큐보’를 출시한 뒤, 올해 상반기 제품(직접 생산) 매출은 1480억원으로 상품(외부 도입) 매출 1245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코로나19 특수로 급성장한 대원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세 백인환 대표가 취임한 2024년부터 서울바이오허브를 통해 6개 스타트업과 협업 중이다. 사업개발팀은 매주 바이오허브에서 입주사들과 만나 협업 기회를 찾는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백 대표가 직접 R&D(연구개발)와 전략을 수립하는 개발위원회 업무를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R&D를 총괄하는 김주일 부사장 등 임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R&D 임원과 소통 늘리고, 개인 팟캐스트도
비타민C ‘유판씨’로 잘 알려진 유유제약의 3세 유원상 대표는 반려동물 헬스케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지난해 미국에 지주회사 유유벤처스를 세우고, 아마존에 고양이용 영양제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직접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른 오너 후계자와 차별화한 행보를 보인다. 동화약품 4세 윤인호 대표는 2019년 사내이사로 경영에 나선 뒤 2020년 메디쎄이, 2023년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를 잇따라 인수했다.

2022년 대표에 오른 김정균 보령 사장은 지난달 비전선포식에서 우주 생명과학을 장기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우주정거장 개발사 액시엄스페이스와 달 착륙선 개발사 인튜이티브머신스에 각각 6000만 달러,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명에서도 ‘제약’을 뗐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202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에서 보령의 우주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보령

김정균 보령 대표가 202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에서 보령의 우주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보령

새 성장동력 발굴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성적표는 제각각이다. 제일약품은 2024년 영업손실 189억원에서 한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영업이익 20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 R&D 비용 증가 등으로 6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백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매출이 5270억원에서 지난해 605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2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줄었다. R&D 비용과 매출원가가 늘어난 데다 2023년 인수한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의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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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영양제·우주 사업 실적은 아직

유유제약은 의약품 판매 실적이 개선됐지만 펫사업 성과는 상반기 매출 467만원, 영업손실 11억원에 그쳤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4964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은 134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215억원으로 반등했지만 2023년 인수한 베트남 기업 중선파마는 여전히 적자다. 보령은 제약 본업 매출이 1조원대로 성장했지만 우주사업은 아직 실적을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

세대교체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고(故) 권동일 동국제약 명예회장의 손자인 권병훈 이사는 지난 4월 만 30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권 이사는 2024년 인수한 리봄화장품 투자에 참여했다. 오너 4세인 이기환 JW중외제약 디렉터 역시 지난 1월 승진하며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최은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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