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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주연 배우 클레어 권·스티븐 후인 인터뷰

Atlanta

2026.10.01 14:44 2026.10.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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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휩쓴 한국 창작 뮤지컬
SC 그린빌 공연서 관객들 눈물
“아시아계가 이 작품 통해 영감 얻길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꿈 좇아야”
뮤지컬 메이비 해피엔딩의 주연 배우 스티븐 후인(왼쪽)과 클레어 권. 장채원 기자

뮤지컬 메이비 해피엔딩의 주연 배우 스티븐 후인(왼쪽)과 클레어 권. 장채원 기자

“작품의 특별한 점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루는 예술이 가진 한계와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이죠.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이자 이전에 없던 특수효과를 활용해 놀라운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예요. 동시에 아시안 캐릭터들은 당당하고 예리한 데다 능청스러운 위트를 갖췄죠. 백인이나 특정 관객의 입맛에 맞는 틀에 끼워맞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예요.”
 
피스센터 제공

피스센터 제공

29일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러 온 한 관객. 주인공 클레어의 옷을 따라 입고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장채원 기자

29일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보러 온 한 관객. 주인공 클레어의 옷을 따라 입고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장채원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로서 최초의 토니상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지난달 첫 전미 투어에 돌입했다. 2020년 애틀랜타에서 북미 첫 시범공연을 선보인 직후 팬데믹으로 극장이 폐쇄되며 잊혀지는 듯 했지만 2024년말 브로드웨이에 오른 지 1년도 안돼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달 30일 투어 3번째 도시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주연 배우 클레어 권과 스티븐 후인을 만났다.
 
서울에서 제주로 향한 뒤 다시 서울에서 끝나는 이 이야기는 한국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스티븐은 “의도적으로 한국 문화를 차용해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풀어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아시아계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에서 기념비적으로 만든다”며 “예술은 삶을 반영하고 삶은 예술을 반영한다는 말처럼 점점 더 다양해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클레어 역시 “뮤지컬 역사상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는 최초의 작품 중 하나”라며 “‘과연 잘될까?’, ‘사람들이 내가 보는 이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까?’ 하고 걱정하던 때도 있었지만 우리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두 배우는 모두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 2세다. 스티븐은 베트남계, 클레어는 한국계인데 각각 언더스터디(Understudy, 대역배우), 스탠바이(대기 배우)로 극에 합류했다가 이번 투어에서 정식 기용됐다. 
 
29일 그린빌 첫 공연 중에는 눈물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관객들은 로봇의 연극에서 고통과 슬픔, 기쁨을 함께 느꼈다. 연출가 마이클 아덴은 “레미제라블은 180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 본성과 구원,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며 “어쩌면 해피엔딩도 인간이 가진 공통점을 일깨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제목이 말하듯 고난과 어려움 뒤엔 어쩌면 희망이 있다. 스티븐은 “3막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는 제주행 페리 위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겠어?’라고 말한다. 배우와 제작진이야 말로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바탕으로 전국 투어까지 다다랐다. 이 성취를 통해 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는 영감을 얻길 바란다. 우리의 부모님은 고향을 떠나올 때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물려주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우리가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꿈을 쫓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다.”
 
공연은 그린빌 피스센터에서 4일까지 열린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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