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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명 여객기 추락시키려 기장 찔렀다…제압된 뒤 외친 한마디 충격

중앙일보

2026.10.01 14:55 2026.10.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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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참사를 저지한 야니브 하윤, 오르 프라딜로프, 쇼타 무사예프 박사와 그의 아내 시갈리트를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참사를 저지한 야니브 하윤, 오르 프라딜로프, 쇼타 무사예프 박사와 그의 아내 시갈리트를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던 부기장이 당시 승객들이 자신을 결박하자 “나를 죽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부기장을 제압한 승객들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부기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인도 국적의 기장 스미트 마차르(39)를 치료했던 쇼타 무사예프 박사는 “이스라엘 승객들이 부기장이 난동을 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초반에 헤드폰 선을 이용해 그를 묶었다”고 밝혔다.

부기장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승객 야니브 하윤은 “그(부기장)가 영어로 ‘날 죽여라(Kill me), 날 죽여라’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의 임무에 실패했으며 차라리 죽는 것을 택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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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장 UAE로 압송…테러 연계 혐의 수사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부기장은 이날 UAE 아부다비로 이송돼 테러 연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에 따르면 마차르와 부기장은 일단 비상착륙한 사우디에서 초기 치료를 받은 뒤 아부다비로 이송됐다. 수사가 UAE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국제항공법상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한 관할권이 항공기 등록국가에 우선 부여되기 때문이다. 플라이두바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자매사로 등록국가가 UAE다.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부기장이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됐다”며 테러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부기장의 신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변에서는 “평소 지나치게 기도를 많이 했으며 여성들과 악수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그가 종교적 극단주의 성향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보잉 737 MAX 여객기(FZ 1073편) 기내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기체를 급강하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승객 174명 중 대부분은 이스라엘인이었다.

사건 당시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하면서 여객기는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고도 3만4000피트에서 1만7000피트로 급강하했다. 기체가 회전하며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부수고 진입해 부기장을 맨손으로 제압했다.

이후 승객으로 탑승했던 비번 조종사 두 명이 조종간을 넘겨받아 기체를 안정시켰으며 사우디 북서부 타북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기체 꼬리의 방향타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으나 탑승객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였으며 플라이두바이에서 보낸 대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부기장에게 흉기에 찔린 후 승객들을 구해낸 인도 국적 기장 스미트 마차르. AFP=연합뉴스

부기장에게 흉기에 찔린 후 승객들을 구해낸 인도 국적 기장 스미트 마차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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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교국 출신 조종사 배제’ 규정, 보안 허점 드러나


한편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외교 관계가 없는 국가 출신 조종사의 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으며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공격 사건을 계기로 이런 보안 허점이 여실히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UAE 간의 국교 정상화를 이룬 ‘아브라함 협약’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는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조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플라이두바이 측에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를 배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 외에는 소속 조종사들의 출신 성분을 단 한 번도 직접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장구슬.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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