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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내 마음의 과일나무

Los Angeles

2026.10.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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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 마음의 호숫가에  한그루의 과일나무
 
햇살을 먹고 비를 맞으며 조용히 열매를 맺는다
 
탐스러운 붉게 익은 행복 푸르게 익은 슬픔
 
향기를 풍기는 사랑  가시돋힌 미음
 
쓰고 떫은 열매도 아파서 맺힌 열매도
 
세월의 가지마다 주렁주렁 익어가네
 
모두가 나를 자라게 한 열매들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치고
 
때로는  아프게 흔들렸지만
 
저마다 빛깔로   옹기종기 달려 있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선명하고
 
고독이 있어야 사랑을 알게 되며
 
슬픔이 있어야 세상눈이 열리는 법
 
내 마음의  과일나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알알이 맺힌 열매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이제 어둠의 열매는 지는 꽃바람에  흩날리고
 
빛의 열매는 무르익어만 가리라

백인호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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