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6일(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영국 런던 주재 스웨덴 대사 관저 테이블 위에 놓인 2021년 노벨문학상 메달의 모습.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 주 시작된다. 올해 노벨상은 5일(현지시간)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까지 6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가 발표된다. 우크라이나전쟁, 이란전쟁, 예멘 내전 등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평화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열린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쟁이 5년째로 접어든 데 이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이란전쟁까지 발발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전황이 교착되면서, 이번에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전까지 격화해 또 다른 확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쟁의 장기화와 확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선명해진 상황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 선정은 갈등과 대립이 깊어지는 국제사회에 평화와 공존이라는 노벨상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환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본인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 내용이 담긴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부문에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 등 모두 287명이 후보로 추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한 한국 시민들도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화상 수상에 대한 바람을 여러 차례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등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평화·분쟁 연구기관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조를 지원하는 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의 설립자 미콜라 쿨레바와 수단의 자원봉사 구호 네트워크 ‘긴급대응실’ 등을 주요 후보군으로 꼽았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AFP=연합뉴스
의학·과학 분야에서는 마운자로·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기반이 된 연구가 노벨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과학 분야 노벨상 후보군에서도 생리의학 부문에서는 GLP-1 관련 연구가 두드러진다. GLP-1의 특성과 생물학적 작용을 규명한 대니얼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연구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문학상 부문에서는 중국 작가 찬쉐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단골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도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황석영 소설가와 고은 시인이 베팅업체의 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는 물리학·화학·경제학 부문의 예상 후보군도 제시했다. 물리학상에서는 아다치 지하야 일본 규슈대 교수와 스티븐 포러스트 미국 미시간대 교수, 마크 톰프슨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가 후보로 거론됐다. 화학상에서는 데이비드 류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학상에서는 수전 에이시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할 배리언 UC버클리 명예교수, 시드니 윈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