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에 술 강요해 숨지게 한 대학 사교클럽 간부 결국 실형
Los Angeles
2026.10.01 21:56
구치소 60일·보호관찰 3년
4명이 보드카 3.5리터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 0.425%
코넬대 사교클럽의 성폭행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신입회원에게 과도한 음주를 강요해 숨지게 한 대학 사교클럽 학생 간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학 사교클럽의 신입회원 가혹행위가 형사처벌로 이어진 사례다.
AP통신과 애리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코니노카운티 수피리어법원은 지난달 30일 노던애리조나대학교(NAU) 사교클럽 델타 타우 델타의 신입회원 교육 담당자였던 카터 에슬릭(사진)에게 구치소 60일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에슬릭은 지난 1월 31일 숨진 신입회원 콜린 다니엘 마르티네즈(18)에게 위험한 수준의 음주를 강요한 중범죄 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지난 8월 유죄를 인정했다.
마르티네즈는 전날 밤 대학 인근 주택에서 열린 신입회원 행사에 참석했다. 신입회원 4명은 머리에 베갯잇을 쓴 채 행사 장소로 이동한 뒤 음주게임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들에게는 대용량 보드카 두 병(3.5리터)이 주어졌고 네 명이 모두 마셔 병을 비워야 했다.
에슬릭은 행사 전 사교클럽 간부 단체대화방에 “술이 필요하다”고 알렸으며, 검찰은 그가 술을 제공하고 음주게임 규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는 이후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코를 골고 헛구역질을 하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회원들은 인터넷으로 알코올 중독 증상을 검색하고 맥박과 호흡까지 확인했지만 911에는 약 6시간 뒤에야 신고했다.
마르티네즈는 결국 숨졌고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확인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425%로, 21세 이상 운전자의 법정 기준치인 0.08%의 5배를 넘었다. 통상 혼수상태나 호흡정지 위험이 커지는 0.40%도 넘어선 수치다.
스테이시 크루거 판사는 에슬릭이 행위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에 있던 누구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점을 질책했다.
마르티네즈의 부모는 무거운 처벌보다 재발 방지와 사교클럽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법원은 에슬릭에게 3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하는 한편 가혹행위 예방 강연을 305차례 하도록 했다. 술과 처방받지 않은 약물도 금지했다.
NAU는 마르티네즈 사망 뒤 델타 타우 델타 지부의 활동을 중단했고, 전국 조직도 해당 지부를 폐쇄했다.
이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