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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산모는 고위험군? “산과 합병증 위험, 韓여성보다 낮아”

중앙일보

2026.10.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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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엄마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엄마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이주해 온 여성 산모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주요 산과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이 고위험군일 것이란 일반적 인식과 다른 결과로, 보편적인 건강보험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용 교수 연구팀은 2일 이러한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분만 20만2690건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주민등록체계상 등록 외국인 여성을 ‘이주 여성’으로 분류했다. 2022년 기준 전체 분만 중에서 이주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31%(1만772건)였다. 이들의 산전 진찰 이용, 주요 산과 합병증(임신성 고혈압·당뇨병, 태반조기박리, 난산, 회음부 열상 등) 발생 위험을 들여다봤다.

분석 결과, 임신·출산 과정에서 주요 산과 합병증을 하나 이상 겪은 비율은 이주 여성이 24.1%, 한국 출생 여성이 25.9%였다. 특히 연령·거주지 등 변수를 보정했더니 이주 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위험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약 9% 낮았다.
이주 여성 산모와 한국 출생 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 비교. 자료 서울대병원

이주 여성 산모와 한국 출생 여성의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 비교. 자료 서울대병원

질환별로는 임신 중 혈압이 높아지는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36%, 분만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난산 위험이 18%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35세 미만 산모에게서 뚜렷하게 나왔다.

이승미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의 연구와 달리 한국의 이주 여성은 한국 출생 여성보다 주요 산과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편적 건강 보장이 중요한 보호 기반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승미, 이진용 교수(왼쪽부터). 사진 서울대병원

연구에 참여한 이승미, 이진용 교수(왼쪽부터). 사진 서울대병원

해외 선행 연구에선 이주 여성이 언어·문화적 장벽과 경제적 취약성으로 인해 모성 사망률, 합병증 등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한국은 등록 외국인에게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임신·출산 관련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 ‘Archives of Public Health’ 최신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진용 교수는 “건보 적용뿐 아니라, 이주 여성이 임신 초기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언어와 문화, 근무·돌봄 여건의 장벽 없이 지속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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