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에 은행과 카드·캐피털사 등 국내 금융권 조달금리도 치솟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은행권 조달금리의 기준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4.514%로 연초 대비 1.017%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캐피털사 조달금리를 보여주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AA+) 3년물 금리도 4.588%를 기록해, 같은 기간 1.251%포인트 올랐다. 한 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이 회의에서 고금리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 금융위원회
은행권은 시장금리 상승에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카드·캐피털사 등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보다 더 높은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해 되갚아야 하는 등 조달금리 역전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는 형국이다.
전지훈 한신평 금융2실장은 “여전사는 영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여전채 등 외부 조달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저신용 고객 비중이 높아,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 자산 건전성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4분기 은행채·여전채의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이 회의를 한두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개최해 고금리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당국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정부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