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비난하며 “적은 역시 적”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것이 서울의 새로운 자작 광대극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번 내리게 되는 중대 결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한국 정부가 국경선 일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북한의 ‘은밀하고 의도적인 지뢰 매설’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며 “이성적으로 한번 사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왜 한국과 엮일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경선 일대 요새화에 나선 것은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한국이라는 족속들을 의식하는 것조차 소름이 끼친다”며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더 이상 잔머리를 굴리지 말아야 하며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려는 허튼 수작질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 ‘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김 부장은 “지금처럼 저들이 급할 때 남에게 책임을 들씌우는 행위라든가 윤석열 패당과 현 집권 당국이 최근에 우리를 향해 감행한 무인기 도발 사건과 같은 것을 진짜 ‘도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정부가 지뢰 폭발 조사 결과와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을 거론한 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하여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며 “세상을 어지럽게 형상해놓고 정의로운 주역을 맡겠다는 심산인 듯하다”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지난달 29일에도 담화를 내고 DMZ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에 따른 것이라는 한국군의 판단을 부인하며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군이 북한을 상대로 실사격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고 국경선 방어부대에 대응 지침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