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전 보좌관인 김모 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보완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2일 오후 1시께 서울청 마포청사에서 김병기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취재진에 “김 의원 혐의를 봤을 때 이런 사건을 1년간 끈 것부터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검찰이었다면 1∼2주 만에 수사를 끝내고 (김 의원의) 신병을 확보했을 것”이라 비판했다.
A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게 15번째인데 너무 황당하고 한심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협조하겠다. 100번이고 200번이라고 오라고 하면 오겠다. 김 의원이 죗값을 달게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진우산전 뇌물 사건, 무소속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사건, 김 의원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이 신청했던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강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수수를 묵인한 혐의(업무방해), 김 의원이 진우산전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해준 대가로 해당 기업에 차남을 취업시켜 급여와 차남의 숭실대 등록금 총 67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이 포함됐다.
검찰(현 공소청)은 해당 구속영장에 대해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청구를 반려했다.
앞서 A씨는 김 의원이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무단 취득·공개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작년 12월에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의원을 직접 고소하기도 했다. A씨는 김 의원의 쿠팡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 박대준 당시 한국 쿠팡 대표와 식사하며 쿠팡에 취업한 A씨 등 자신의 전 보좌관들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완수사를 마친 뒤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의원은 2일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전 보좌진 김모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 측은 “김 의원은 지금까지 전 보좌진들이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지만, 사건 수사 중이기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전 보좌진의 일방적 허위사실 유포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법에 따라 단호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